컴퓨팅/하드웨어

샤오미, 홍미 노트 4X (Redmi Note 4X) 사이드 버튼 수리

epician 2018. 10. 27. 10:55

사이드 Lock 버튼 고장

샤오미 Redmi Note 4X를 사용한지가 벌써 1년 반 정도 됐다. 사용 초기엔 마이크 감도 문제 탓에 조금 귀찮긴 했으나, MIUI 업데이트를 통해 이 문제가 해결된 후론 큰 불만 없이 잘 사용하는 중이다.

사용 1년이 조금 못됐을 무렵부터 사이드 잠금(Lock) 버튼이 가끔 안눌러지는 문제가 생겼는데, 아주 가끔 일어나는 문제라 그냥 무시할 만했다. 그러다, 올 여름부터 안눌리거니 두 번 눌리는 현상이 빈번해졌다. 전형적인 스위치(버튼) 불량의 형태.

빨간 동그라미로 고장부위를 표시한 스마트폰 옆 모습고장난 버튼

사소한 고장이라 큰 걱정은 없었다. 샤오미를 위시한 중국업체 폰의 장점 중 하나가 부품 수급이 아주 쉽다는 것.

알리에서 부품 조달 (feat. 인내심)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찾아보니 필요한 부품을 파는 업체만 수백개는 나온다. 그 중에서 저렴한 것을 찾아서 주문을 넣었다. 부품은 $1.84, 폰 분해 공구가 $1.7, 그런데 등기 추적이 가능한 배송비가 $3.61. 여기서 잠깐 고민하다가 어차피 급한 것도 아니니 배송에 한 달쯤 걸려도 상관 없겠다 싶어서 등기 추적이 안되는 무료배송(China Post Ordinary Small Packet Plus)으로 주문했다.

참고로 China Post Ordinary Small Packet Plus은 중국내에선 등기 우편과 동일하게 추적이 가능한데, 비행기에 선적되어 중국을 떠나는 순간부터는 추적이 안된다.

보통 한 달쯤 걸린다고 알고 있었는데, 두 달이 지나도록 도착하지 않았다. 킁...
이걸 취소하고 환불 클레임을 걸어야 하나 말아야 잠깐 고민하다, 요새 일이 너무 바쁜지라 이런 사소한 일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그래서, "딱 보름만 시간을 더 주겠어~"하고 Buyer Protection 기간을 연장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흘러 주문일로부터 두 달하고 보름쯤 지났을 무렵, 노란봉투에 담긴 부품이 도착했다.
도대체 어떤 과정을 거쳐야 배달까지 두 달이나 걸리는지 무척 궁금할 따름이다. ㅎㅎ

은색 버튼이 3개 달린 스마트폰 사이드 버튼 부품사이드 버튼 부품

은색 버튼이 3개 달린 스마트폰 사이드 버튼 부품사이드 버튼 부품

원래 것을 떼어낸 다음에야 알았으나, 이게 순정 부품이 아니다. 순정부품보다 두께가 더 얇은데, 다행히 눌리는 촉감에선 별 차이가 없었다.

분해

유심 트레이를 꺼낸 모습유심 트레이 제거

분해의 시작은 유심트레이 제거부터~

예전에 공구없이 뒷판 제거하다가 손톱이 엉망된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 부품 주문할 때 분해 공구도 함께 주문했다. 여러 가지가 묶여서 $1.7 ㅎㅎ 그 중에서 다른 건 다 필요 없고, 기타 피크처럼 생긴 공구 하나면 충분했다.

옆판을 분리 중인 스마트폰뒷판 분리 시작

처음엔 하단의 마이크로 USB 단자쪽에 공구를 넣어서 살짝 들어올리면 뒷 케이스와 본체 사이의 틈이 약간 생긴다. 이 틈으로 기타 피크처럼 생긴 공구를 찔러 넣어서 살살 밀면서 서로 걸려 있는 노치(걸쇠)를 풀어주면 된다. 나사만 풀면되는 일반 전자제품에 비해선 조금 번잡하긴 하다.

이렇게 뒷 케이스를 열면 폰 내부가 바로 보인다.

뒷판이 분리된 스마트폰 사진뒷판 분리

뒷 케이스쪽엔 달려 있는게 아무 것도 없어서 분해하긴 편하다. 어떤 것들은 지문센서가 뒷 케이스쪽에 붙어서 분해하기가 조금 번잡한 것들도 있다.

사이드 버튼고장난 사이드 버튼

사이드 버튼은 리본 케이블로 메인보드와 연결되는데, 아래 사진처럼 커넥터의 검은색 노치를 위로 당겨서 풀어주고, 케이블을 분리하면 된다.

고장난 부품 제거

메인보드에 연결되는 사이드 버튼 리본 케이블 사진분리시켜야 할 리본 케이블 커넥터

커넥터의 검은색 부분이 케이블이 분리되지 않도록 잠그는 노치인데, 핀셋이나 시계 드라이버 같은 걸로 살짝 제껴주면 열린다.

커넥터에서 분리된 리본 케이블커넥터에서 분리된 리본 케이블

케이블을 분리하고 나서 사이드 버튼 부품을 떼어내야 하는데, 이게 테이프 접착제로 접착된 상태다. 접착된 부위에 시계 드라이버를 찔러넣어서 살살 떼어내면 된다.

고장난 사이드 버튼은 제거하는 모습테이프 접착제

떼어낸 후엔 본체쪽에 남아 있는 접착제 잔재를 제거해준다.

접착제 잔재접착제 잔재

저걸 제거 안하고 그냥 붙이면 접착 표면이 울퉁울퉁해져서 버튼마다 감도가 다를 수 있으니, 깨끗하게 제거~

새 부품 설치

여기서 잠깐 방황 ㅋㅋ

새 부품도 당연히 접착제로 원래 것처럼 붙여야 하는데, 도무지 뒷면의 테이프 종이가 떼어지질 않는다. 바늘로 찔러서 살짝 들어보니 맨 철판이 바로 나타난다. 헐...

새 부품 뒷면의 접착 테이프새 부품 뒷면의 접착 테이프

테이프를 감싸고 있는 흰 종이를 제거해야 하는데, 이런 저런 시도를 하다가 계속 실패.
설마 이게 접착 테이프 뒷면이 아닌가 싶은 의심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고민 끝에 저 위에 양면 테이프를 조금씩 잘라붙여서 그냥 붙여버리기로 했다. 저게 비닐 코팅이 살짝된 반들반들한 표면이라 접착 테이프가 붙을리 없다. 그래서, 고운 사포 위에 올려놓고 표면을 살짝 다듬었다.

사포 위에 올려진 사이드 버튼 부품계획에 없던 뻘짓 중....

반들반들한 표면을 살짝 갈아내고 양면 테이프를 작게 잘라서 저 위에 붙였다.

근데, 웃기는 건 ㅋㅋ 붙였던 양면 테이프가 방향이 약간 안맞아서 수정하려고 살짝 들어내니 그렇게 안떨어지던 저 종이가 쓰윽 떨어진다. 여태 뭐한건가 싶어서 멍... ㅠ.ㅠ

더 뻘짓 안하고 아름답게 마무리 됐으니 다행이지 뭐~~ ㅋㅋ

새 버튼은 원래 자리에 잘 붙인 후, 리본 케이블을 커넥터에 다시 끼우고 노치만 내려주면 끝이다.

케이스 재조립

조립은 분해의 역순이라 생략...

다만, 재조립 전에 버튼이 정상작동하는지 꼭 확인해보시기 바란다.

교체 결과, 정상작동하고, 감도 역시 원래 것과 별 차이 없다. 아주 만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