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더 잉크젯 복합기만 세 대째다. 이 정도 충성고객이면 브라더에서 잉크라도 한 병 더 줘야 하는 거 아닌가 ㅎㅎ
몇 달 전에 구입했던 속도느린 DCP-T520W는 동생에게 방출했다. 동생이 "나도 프린터 하나 살까"라는 말이 떨어지게 무섭게 "내꺼 가져가라~~" ㅋㅋ 그렇게 "당근에 방출할까", "에이 그냥 쓰지 뭐" 이런 고민을 왔다 갔다 하던 520 모델을 기어이 방출시켰다.
2022.03.19 - 브라더 DCP-T520W 복합기 "잘못 샀다"
개봉
택배는 며칠 전에 받았는데, 이런저런 잡다한 일이 많아서 쳐박아두다가 오늘에서야 개봉해서 설치작업을 진행했다.
박스를 열면 520 모델과 마찬가지로 블랙 잉크 2병, 컬러 잉크 각 1병씩 그리고 전원, USB 케이블 등이 들어 있다. 동봉된 설명서는 아주 허접하기 짝이 없으니 설명서는 이 사이트에서 온라인 사용자 가이드를 읽어보면 된다.
조작부는 이전에 쓰던 520 모델과 똑같다.
사소한 하자
개봉한 후에 매의 눈 (그러고 싶으나 노안이 와서 살짝 침침하다 ㅠ.ㅠ)으로 검수를 하다 보니 사소한 하자가 좀 보인다.
난 저 부분 (ADF 자동급지대)을 만진 적도 없는데, 손가락에서 찍힌 듯한 선명한 기름떼가 보인다. 엉뚱하게 중국인 욕할까 봐 미리 말씀드리는데 이 제품은 필리핀 생산이다. ㅋ
급지대 안쪽을 안 열어봤으면 롤러에 붙어 있던 저 이물질은 기계 안쪽으로 들어가지 않았을까 싶다. 새 제품이라고 너무 믿으면 안 된다.
초기 설정
전원을 넣으면 잉크 커버를 열고 잉크를 충전하라는 메시지가 나온다. 설명에 따라 잉크를 주입하면 된다.
동봉된 잉크가 컬러가 약 49cc, 블랙이 108cc인데, 주입하면 잉크탱크의 약 2/3 정도 차게 된다. 옆에 그림으로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는데, 잉크병을 뺄 때 비스듬하게 빼면 잉크가 밖으로 튀거나 흐르지 않는다. 특이한 점은 잉크를 충전하고 나면 헤드까지 잉크를 올려보내는 초기화 작업이 진행되는데, 이게 520 모델보다 훨씬 빨랐다. 화면상에 안내되기로는 3분 정도 걸린다는데, 그거보다 더 빨리 끝난 듯 하다.
이후, 무선연결 설정은 복합기에서 직접 해도 되고, 핸드폰 앱으로 해도 된다. 키패드가 없는 모델이라 와이파이 비밀번호 입력이 불편하니 핸드폰 앱으로 설정하는 편이 훨씬 낫다.
사소한 특징
기본적으로 용지는 전면 하단 트레이에서 자동급지되는데, 특이하게 후면에서 1장씩 수동급지도 가능하다. 두꺼운 봉투나 포토용지, 마찰력 때문에 자동급지가 어려운 광택인화지 등을 넣을 때 아주 유용하다. 인화지를 트레이에서 자동급지하다보면 약간 끈적이는 표면 탓에 인화지가 2장씩 겹쳐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 수동급지로 이런 문제를 피할 수 있다.
대부분의 브라더 복합기가 후면에서 수동급지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에 썼던 520 또한 후면 수동급지가 가능했다.
급지대 안쪽을 보면 용지 가이드 부분에 사용가능한 용지와 한 장씩만 넣으라는 경고 아이콘이 보인다.
품질 관리에 신경 좀!!
앞서 언급한 외관상의 사소한 하자 외에 조금 식겁했던 내용이 있다. 초기 설정 끝내고, 이런저런 기능 테스트를 하다가 스캔 품질의 문제를 발견했다.
테스트 인쇄했던 용지를 ADF에 넣고 스캔해보니 원본에 없는 (빨간 원 안의) 긴 라인이 쭈욱 생긴다. 초기불량 당첨이구나 싶어서 빡침이 슬슬 올라오려고 하던 중에 평판에서 스캔을 해보니 저 라인이 보이지 않는다.
아니 설마 이 저렴한 복합기에 스캔 유닛이 2개는 아닐 텐데? ADF 급지에서만 왜 저런 문제가 생기나 싶어서 찬찬히 확인해 봤다.
이상한 라인이 생기는 위치를 살펴보니 사진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데, 접착제 잔여물 같은 게 3~4mm 정도 가로로 남아 있다. 이걸 부드러운 천으로 닦아보니 다행히 쉽게 닦인다. 저걸 확인 못 했더라면 반품하느라고 귀찮음이 폭발했을 거 같다. 쉽게 발견해서 정말 다행이다.
생산품질 관리에 신경을 좀 더 써야 할 것 같다.
되찾은 인쇄속도
(컬러 노즐 개수가 1/3로 줄어버린) 520 모델로 컬러인쇄할 때마다 받던 스트레스가 사라졌다. 상세스펙을 대충 읽어본 죄로 인해, 인쇄할 때마다 현타가 오는 일이 사라졌다. 인쇄 속도 빠른 MFC-J430W 쓰다가 DCP-T520W의 느린 속도에서 받은 충격은 참으로 대단했다.
끝으로 520 모델 방출에 도움 준 내 동생에게 깊은 감사를 남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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