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생활

귀염둥이 밀어

epician 2012. 9. 25. 19:27

다 자란 성어는 망둥어류 답게 나름 흉폭한 생김새던데, 덜 자란 유어는 정말 귀엽네요.

새우 채집할 때, 얼떨 결에 딸려온 녀석 중 2마리가 살아남아 수조에 넣어놨습니다.
아주 작은 녀석 하나는 돌틈에 쳐박혀서 아직 나올 생각이 없으시고...


▲ 돌 틈에 숨어 있는 작은 녀석

덩치가 좀 있는 녀석은 적응을 했는지 오늘은 돌아다니는 모습이 자주 보이네요.


▲ 밀어

나비처럼 너풀거리며 바닥을 날아다니는 모습이 몹시 귀엽습니다.
야행성 어종이라 안구 수정체 뒷편에 있는 반사막 때문에 눈이 파랗게 보입니다.

입수하고 하루 동안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 수 없는 상태로 쳐박혀 있기만 해서, 저녁에 물벼룩을 조금 넣어줬더니 큰 녀석은 제법 열심히 잡아 먹습니다. 사료를 먹는 모습은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건조사료에 적응을 못한 탓에 입에 넣었다가 뱉어내는 장면만 몇 번 봤습니다.


▲ 의외로 배가 빵빵한 밀어

어제 저녁에 넣어준 물벼룩으로 저 정도가 되진 않았을테고, 뭘 먹긴 했는지 배가 나름 빵빵합니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바위에 붙은 부착조류, 미생물을 주로 먹고, 그 외 물고기 치어, 수서곤충 등을 주로 먹는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잡식성.

아무리 생각해봐도 저렇게 배가 부를 정도로 먹을거라곤 사료 밖에 없을텐데, 아직은 미스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