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를 보러 갈까 궁리하던 중에 자꾸 일이 생겨 시기를 놓치고 말았다. 그래서,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자 가까운 곳으로 억새를 보러 나섰다. 근처에서 억새를 봤던 기억을 떠올려보니 영취산이 가장 먼저 생각났다. 계획을 짜던 중에 못 가봤던 배틀산을 지나서 중흥삼거리로 내려오기로 했다. 총거리는 8km에 4시간 정도 소요됐다. 거미줄과 씨름했던 걸 감안하면 나름 적당한 시간 아닌가 싶다. 출발 73번 버스를 타고 읍동정류장에서 내렸다. 큰길을 건너면 바로 읍동마을(상암동)이고, 등산로 들머리가 시작되는 곳이다. 좁은 마을 안길을 따라 걷다 보니, 몇 번 왔던 터라 얼핏 얼핏 기억이 난다. 주택 사이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니 등산로 들머리(전라남도 여수시 상암5길 41-1)가 나타난다. 다행히 헤매지 않고 한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