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여수 호랑산 둘레길

epician 2013. 9. 11. 12:01

전체 경로, 약 10KM, 3시간 소요.

호랑산에 둘레길이 생겼다는 얘길 듣고,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다녀왔습니다.

경로는 대광아파트 뒷편에서 출발해서 -> 등산로 -> 호랑산 정상 -> 자내리 -> 둘레길 #2 -> 둘레길 #1 -> 여도초.
약 10KM, 3시간여 소요. 뱀 나올까봐 사방경계에 철저했더니 시간이 좀 오래 걸렸습니다. ㅎㅎ

안내도

  • #1 -> #2 구간은 새로 만든 둘레길
  • #2 -> #3 구간은 기존 임도
  • #3 -> #4 구간은 (왜 만들었는지 이해를 못하고 있는) 기존 임도 구간과 겹치는 새로 만든 둘레길
  • #4 -> #5 구간은 기존 임도
  • #5 -> #7 구간은 기존 등산로입니다.

빨간색 구간이 새로 만들어진 길이고, 나머지 구간은 기존 임도와 등산로를 사용합니다.

#6 -> #5 구간 사이

신동아아파트에서 대광아파트 방향으로 가는 등산로에 새로 설치된 다리가 보이네요. 올 봄에 영취산 -> 호랑산 종주 이후 거의 반년만에 다시 밟아봅니다. 오랜 만이라고 모기떼가 반갑게 맞아주는군요 ㅡ.ㅡ;;


▲ 파노라마 사진, 호랑산 중턱에서 본 봉계동 풍경 (클릭하면 크게 나옴)


▲ 파노라마 사진, 호랑산 정상부에서 본 둔덕동·미평동 풍경 (클릭하면 크게 나옴)

물 한병 챙겨서 나간 동네 산보라서 사진은 죄다 핸드폰으로 찍었습니다. 원판의 부실함은 후보정으로도 극복이 안되는군요. ㅋㅋ

▲ 파노라마 사진 (클릭하면 크게 나옴)

돌탑(옛 호랑산성 자리) 이후 능선부터 정상부까지 풀이 많이 자라서 뱀 나올까봐 몹시 찝찝하고, 정상부 바윗길 바로 옆으로 장수말벌집도 하나 보입니다. 미리 발견해서 다행이지 못보고 서성거렸다간 쏘일 수도 있겠습니다.

예전 묵은 등산로에 혼자 들어갔다가 장수말벌에 쏘여본 바, 진짜 말로 표현 못할 고통이더군요.
경고성으로 짧게 쏘고 날아갔는데, 쏘이고 5초 정도는 그냥 따끔한게 "아 쏘였구나" 싶었는데, 5초 후부터 밀려오는 불에 달군 바늘로 지지는 듯한 고통이 1분여간 지속됩니다. ㅡ.ㅡㅋ 팅팅 부었다가 가라앉고 나니 피멍이 남아서 꽤 오래 갑니다.

호랑산 정상을 찍고 자내리 방향으로 내려오는데, 풀이 많이 자라서 몹시 찝찝하고 길엔 이끼가 가득해서 미끄럽고 내려오는 길이 꽤 고됩니다. 누룩뱀도 몇 마리 보여서 식겁하고 ㅡ.ㅡ;;

자내리 부근, 등산로와 둘레길이 만나는 지점.

자내리 임도 사거리 (시근치, 사근치라고도 부름)에서 기존 등산로와 둘레길 #2 ↔ #1 이 만납니다.
위 사진에서 앞으로 계속 나가면 납골묘 지나서 임도가 나오고, 우측으로 빠지면 둘레길입니다.

둘레길

둘레길

둘레길

새로 만든 길은 두 명이 나란히 걸을 수 있는 너비가 많고, 기존에 있던 오솔길을 그대로 이용하는 곳은 한 명이 걸으면 딱 맞는 너비입니다.

파노라마 사진, 클릭하면 크게 나옴.

중간 중간 조그만한 경작지도 보입니다.

대숲길

모기와 뱀이 많아서 정말 들어가기 꺼려지는 대숲도 지나야 하고요.

파노라마 사진, 클릭하면 크게 보임.

위 지점에 도착하기 전에 갈림길이 나오는데 이정표가 없어서 좀 당황스러웠으나 오른쪽 방향이 새로난 길이라서 오른쪽으로 진행했습니다.

꽤 넓은 경작지가 보이는데, 위성사진으로만 보다가 직접보니 새롭네요. ㅎㅎ
농작물 훼손금지라는 경고판 보이시죠? 조용히 걷고, 눈으로만 즐기는 매너가 필요합니다.

경작지 부근은 기존 오솔길을 그대로 사용한 탓에 길이 좁습니다. 마주오면 비켜서기도 난감한 너비.

쉼터

이 쉼터가 보이길래 다 왔나 싶었는데, 이 곳이 거리상 중간 정도. 30분 정도 더 걸어야 #1 지점에 도착합니다.
심각하게 달려드는 파리떼와 모기떼 덕분에 앉아서 쉰다는 건 상상도 못하겠고, 그냥 지나칩니다.

#1 지점이 남해화학사택 옆(기존 등산로 들머리)으로 나오고 #7 지점 여도초까지는 도로옆 인도를 이용합니다.

숲에서 무사히 나와서 고갈된 니코틴을 보충하려고 담배를 찾는 순간 대략 5초 사이에 시커먼 숲모기가 사방으로 달려듭니다.
하.. 순간의 방심으로 5방 이상을 물렸네요. 일명 아디다스 모기라고 부르는 숲모기 정말 독합니다.

다녀온 소감이라면 어마어마한 파리떼와 모기떼 덕분에 여름철엔 절대 비추.
어느 방향으로 돌던 #2 ↔ #3 (고도차 약 110m), #4 ↔ #5 (고도차 약 180m) 구간은 상당한 오르막 임도라 노약자에겐 힘들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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