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생활

3년 정도 살다간 구피 ♀

epician 2017. 3. 10. 22:47

관상어 수명은 정말 고무줄이죠. 몇 년 못 살다가는 금붕어도 있는가 하면 10년 이상 사는 개체도 있으니까요.

2015년 8월에 1년생 성어(추정)로 입식했던 구피 중의 한 마리가 엊그제 명을 달리 했습니다. 추정 나이가 햇수로는 3년, 만으로는 2년 반 정도네요. 그 때, 입식했던 9마리 가운데 아직 4마리가 살아 있네요. 예상보다 한 세대의 텀이 길어서 조금 난감하긴 하지만, 잘 키우고 있다는 뿌듯함도 있습니다. ㅎㅎ

2015년 입식 당시의 구피2015년 입식 당시

암컷 중에 1, 2번이 여태 남아 있다가 그 가운데 1번이 엊그제 명을 달리했습니다. 늙어서 허리가 굽은지는 꽤 오래 됐는데, 최근엔 노환으로 유영이 영 시원찮더니 결국엔 명을 달리 하네요.

구피 사체3살 암컷 구피의 사체 #1

히터 아래 구석까지 밀고 들어갔더군요. 그래서, 저렇게 구부정한 자세로 발견됐습니다. 전날 저녁에 사료 줄 때가지 살아 있는 걸 봤는데, 새벽에 가셨나 봅니다.

구피 사체3살 암컷 구피의 사체 #2

배 부분의 피는 사후에 누워 있던 방향으로 피가 몰려서 그런 것이고, 사인은 노환으로 인한 자연사. 누우신 김에 평생 못해봤던 체장이나 재어보자 싶어서 자 위에 올렸습니다. 전장 6.5cm 나오는군요.

솔직히 여러 개체들에게서 나온 후손들이 막 섞이다 보니 누가 저 녀석 직계자손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똑같이 생긴 암컷이 몇 마리 더 있습니다. 이제 이 단계를 지나서 몇 세대가 더 섞이면 언제 태어난 녀석인지도 헷갈리는 상황이 오겠지요.

보는 줄거움을 한껏주고 떠난 고어(故魚)에게 그간 애썼다는 격려 한마디는 꼭 해줘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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