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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 국립공원, 상신리 → 장군봉 구간 산행 (feat. 폭염경보)

가을이 올 기미가 없는 2024년 9월 하순에 계룡산으로 등산을 다녀왔다. 날씨가 좀 더 풀릴 때까지 기다리자니, 다른 일정이 잡혀 있어 시간을 못 낼 거 같고, 그래서 이 무더위 속에 미친척하고 강행했다.계룡산의 미답구간계룡산 정규 탐방로 가운데, 아직 못 가봤던 구간이 상신리와 장군봉이었다. 상신리는 들어가는 교통편이 불편해서 엄두를 못 냈었고, 장군봉은 덜 유명한 곳이라 늦게까지 가볼 생각을 못했지 싶다. 그래서, 추석 연휴 마지막날 두 구간을 묶어서 가볼까 하다가, 취소된 기차표를 못 잡아서 포기하고 연휴가 끝난 다음 날 산행에 나섰다.대전까지는 기차로 이동하고 대전유성온천역 부근에서 상신리 들어가는 342번 버스를 탔다. 대전에서 들어가는 첫 버스가 11시 35분 출발이라, 상신리 코스의 접근성..

산행 2024.09.21

"여름 계곡산행지" 남원 구룡치 → 구룡계곡

8월이면 높은 산으로 등산을 가곤 했는데, 재작년 반야봉 여름산행에서 실패했던 경험을 교훈 삼아 올해는 계곡을 끼고 있는 산행지를 물색했다. 재작년 반야봉에서는 운무를 제대로 만나, 인생최고의 습도를 경험했었다. ㅋ그렇게 계곡산행지를 물색하다 보니, 예전에 가려다 말았던 남원의 "지리산 구룡계곡"이 생각났다.코스육모정 공영주차장에서 출발해 개미정지를 지나 구룡치에 올랐다가 구룡계곡길을 따라 내려오는 약 9.5km 거리이며, 4시간이 소요됐다. 나는 중간에 샛길로 잘못 내려오는 바람에 거리가 조금 줄었는데, 정규탐방로를 따라 걸으면 약 10km 남짓이지 않을까 싶다.출발육모정 주차장(남원시 주천면 호경리 24-5)에서 9시에 출발했는데, 평일 아침이라 주차장은 아직 한산하다.매미소리 요란한 여름아침인데, ..

산행 2024.08.09

수면유도제 2종 사용기 "쿨드림 vs 아론정"

평소 늦게 자는 습관 탓에 오전 일찍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할 일이 있으면 난감하다. 혼자 움직일 때는 커피와 핫식스 같은 고카페인 음료를 때려 부으며 운전하곤 했는데, 지난달에 부모님을 모시고 왕복 6시간 정도를 운전할 일이 생겼었다.졸음운전이라도 했다간 "일가족 참변..." 이라는 뉴스의 주인공이 되지 않을까 싶어, 일정을 앞두고 1주일 전부터 수면 패턴 조정에 나섰다. 그러나, 결과는 실패. 1시간씩 일찍 자려고 일찍 누운들 습관 탓에 쉽사리 잠들지 않는다. 매번 실패했던 걸 알면서도 미련을 버리지도 못하고 ㅎㅎ수면유도제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인 '수면제'와는 다른 것이다. 알레르기를 억제하는 용도로 먹는 항히스타민제를 활용한 것이 수면유도제다. 항히스타민의 대표적인 부작용이 졸음, 피로, 입마..

2024.08.06

"못 믿을 중국산" 220V 돼지코 변환 어댑터

직구한 가전제품은 플러그가 국내랑 모양이 다른 탓에 220V 변환 어댑터를 자주 쓴다.대부분 220V EU 플러그나 110V 미국/일본형 플러그라서 단순한 형태의 변환 어댑터를 많이 쓴다. 하지만, 가끔 접지가 필요한 고전력 제품이라던지, 닭발처럼 생긴 중국/영국형 3극이 필요한 경우엔 아래와 같은 변환 어댑터를 써야 한다.최근에 구입한 전기포트에 이런 변환 어댑터가 필요하여 연결해 보니 접촉 불량인지 전원이 자꾸 꺼진다. 그래서, 가지고 있던 다른 놈으로 대체하고 이건 접촉부를 조여줄 생각으로 열어봤다.결속용 볼트가 안 보여서 걸쇠가 있을 것으로 짐작되는 곳을 손가락으로 누르고, 1자 드라이버로 살짝 제치니 벌어진다. 그 안을 보고 어이가 없어서 웃고 말았다.빨간 동그라미를 쳐 놓은 부분이 접지전극인데..

2024.07.04

"기대 이상" 남덕유산 산행 (영각사 → 정상 → 서봉)

주왕산 산행 이후 딱 한 달 만에 남덕유산으로 산행에 나섰다.그 한 달 사이, 안 좋은 일이 연거푸 터져서 다 집어치우고 싸돌아 다니고 싶었으나, 허리가 아파서 한 동안 운신하지 못했다. 뭐가 안 되려니 일도 안 풀리고, 몸도 안 좋고... 그런 시절이다. (아홉수를 제대로 맞는 건가)기대 없이 떠난 길주왕산을 다녀온 후에 속리산을 갈까, 설악산을 갈까 궁리 중이었다. 그러나, 신상에 여러 변고가 닥치니 마음이 급변하여 사람 많은 곳을 피하고 싶다. 그래서, 예전에 기억해 뒀던 곳 중에서 남덕유산이 떠올라 코스만 대강 파악한 후에 짐을 챙겨 떠났다.느긋하게 운전하여 영각사 주차장에 도착했다.일요일이라 주차장(경남 함양군 서상면 상남리 1083-1)은 한산한 편이었다. 예상대로 등산객이 별로 없어서 좋았다..

산행 2024.06.20

"조난과 고난 사이" 주왕산국립공원 내원마을 - 가메봉 - 주봉 산행

작년에 계획해 뒀다가 못 갔던 곳을 올해 차례차례 다니는 중이다. 이번엔 그 가운데 경북 청송의 주왕산 국립공원을 다녀왔다.취침실패배낭을 꾸려두고 11시쯤 잠을 청했으나, 늦게 자는 습관 탓에 1시까지 뒤척이고 말았다. 대중교통편이 좋지 않아서 4시간 정도 직접 운전을 해야 하는데, 졸음운전을 하지 않을까 싶은 걱정이 든다. 피곤하면 그냥 안 가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리고, 다음에 가지 싶은 마음에 4시에 맞춰둔 알람을 꺼버렸다.그런데, 황당하게도 새벽 4시 30분에 알람도 없이 잠에서 깼다. 평소 같으면 딥 슬립에 정신이 우주 밖 어딘가를 헤매고 있을 시간인데, 이게 무슨 조화인가 싶은 생각에 잠깐 고민하다 일어나 대충 씻고 집을 나섰다.커피를 듬뿍 마신 덕인지 다행히 운전 중에 졸진 않았다.코스애초,..

산행 2024.05.26

fre:ac에서 Apple AAC 코덱 (QAAC) 사용하기

무료 오디오 립핑, 변환툴인 fre:ac에서 애플 AAC 코덱을 사용하는 방법이다.fre:ac 배포판은 공식 사이트에서 zip (포터블) 파일로 받아서 사용 중인데, 기본 배포판에 QAAC 설정은 들어 있으나 코덱 파일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아마 라이센스 문제인 듯 하다. 그래서, 수동으로 QAAC 코덱 파일을 넣는 방법을 설명해 본다.1. QAAC 배포판 받기https://github.com/nu774/qaac/releases 에서 최신 버전을 받고, fre:ac가 설치된 폴더를 열어보면 codecs\cmdline 폴더가 있는데, 이곳에 QACC 파일 4개를 풀어 넣는다.위 스크린샷에 보면 QTfiles64라는 폴더가 보이는데, 이 파일은 Apple QuickTime 부속 파일이니 별도로 받아야 한다..

북한산 의상능선 "사족보행" 산행

북한산 의상능선 코스는 오래전에 블로그 댓글로 추천받았던 곳인데, 작년에 계획만 해두고 못 갔던 곳이다. 마침 5월 초에 시간도 남고, 의욕도 불타올라서 1박 2일 일정으로 북한산을 다녀왔다.경로진관동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를 시작점으로 해서 의상봉, 용혈봉, 나한봉, 문수봉을 찍고 대남문을 거쳐 구기계곡길로 하산했다. 구기동 탐방지원센터까지 약 8km에 6시간 소요됐다.하산길을 경치가 좋다는 비봉능선 코스로 잡을까 마지막까지 고민했는데, 초행길이라 일몰 전에 내려올 수 있을지 확실치 않아 안전하게 구기계곡길로 내려왔다.초반부들머리에서 원효봉과 그 뒤로 염초봉, 장군봉 등이 보인다. 간만에 북한산에 오른다고 생각하니 기분은 한껏 들떠 있는데, 새벽부터 고속버스를 4시간이나 타고 왔더니 몸 상태가 영 별로다...

산행 2024.05.05

고흥 팔영산 산행 "오해 풀었네"

어쩌다 보니 최근 산행지가 고흥, 광양, 고흥 그리고 다시 고흥이다. 대략 5월 초까지 산불조심기간으로 국립공원 탐방로 상당수가 출입금지된다. 어딜 갈까 찾아보던 중, 고흥 팔영산은 국립공원임에도 통제된 구간이 적다는 걸 알게 됐다. 적대봉의 여흥도 아직 남아있고 해서 팔영산을 다녀오기로 계획을 세웠다. 고백하건대... 집에서 가까운 팔영산을 아직 가본 적 없었다. 고소공포가 있어서 낭떠러지 근처엘 가는 걸 태생적으로 싫어한다. 예전에 팔영산에서 엄습한 고소공포 탓에 오도 가도 못한 사람이 본의 아니게 탐방로를 막아서 낭패를 겪었다는 무용담(?)을 들은 바 있다. 그래서일까, 곱게 죽는 게 목표라... 내 평생 팔영산 갈 일은 없을 줄 알았다. ㅎㅎ 그러나, 적대봉의 그 강렬했던 여운이 팔영산으로 날 이..

산행 2024.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