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계룡산 종주 산행 II, 신원사 → 고왕암 → 자연성릉 → 동학사 주차장

epician 2022. 9. 28. 09:00

며칠 전, 두 번째 계룡산 종주를 했다. 지난 산행에서 남았던 아쉬움을 해소하기 위한 산행이었다.

이번 산행은 일행이 있어서 사진을 많이 찍지 못했다. 사진이나 코스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필요한 분은 지난 산행기를 보는 게 나을 듯하다. 사진을 많이 남기지 못해서 아쉽지만, 최적의 종주코스를 추려냈다는 소득도 있었다.

https://epician.tistory.com/342

 

계룡산 종주, 신원사 → 자연성릉 → 동학사

더 추워지기 전에 어딜 한번 갔다와야겠는데 하고 고민하다가 전에 생각해뒀던 계룡산 종주에 나섰다. 들머리는 신원사로 잡았고, 연천봉, 자연성릉, 삼불봉, 남매탑을 경유하여 동학사로 하산

epician.tistory.com

지난 산행의 코스에서 약간의 변화를 줬는데, 신원사에서 연천봉까지 오르는 길은 고왕암을 경유하는 길을 택했다. 하산길은 남매탑에서 동학사로 내려가지 않고, 큰배재(천정골)를 경유하여 동학사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코스

산행 경로

신원사를 출발하여 고왕암, 연천봉, 관음봉, 자연성릉, 삼불봉, 큰배재를 거치는 약 10km 거리에 5시간 30분 정도 소요됐다. 일행이 있는 탓에 사진을 많이 못 찍었더니 지난번보다 30분 정도 시간이 단축됐다. 느긋하게 풍경을 즐기며 사진을 많이 남겨야 하는데, 그걸 못했더니 애석하게도 산행기로 남길 게 별로 없다.

신원사

신원사 사천왕문

지난 겨울엔 매표소가 닫혀 있었는데, 이번엔 매표소가 열려 있다. 입장료는 3,000원.

또, 이번엔 논산역에서 타고 온 509번 버스가 시외지역이라고 하차할 때 추가요금을 내라고 한다. 지난겨울엔 그냥 내렸던 거 같은데? 하여간, 이 지역은 교통카드로 하차 태그를 하면 추가요금이 계산되는 방식이 아닌가 보다. 논산에서 버스를 타면 신원사 간다고 꼭 얘기하고 타자.

일행이 불교를 배척하는 ㅋㅋ 개신교와 천주교에 반쯤 걸친 사람이라 신원사는 대충 지나쳐서 바로 산으로 올라갔다. 혼자 다녀야 자유롭다는 걸 다시금 느낀다.

고왕암 경유

지난 산행은 신원사에서 보광암을 지나서 연천봉으로 올라가는 서쪽 길을 올랐는데, 이번엔 고왕암을 경유하는 동쪽 길을 택했다. 코스의 전반인 난이도는 아주 평이한 수준이었는데, 연천봉 고개를 앞둔 500m 정도만 경사가 가팔랐다.

산행 초반
극락교

극락교를 지나고 7~8분 정도면 고왕암에 도착한다.

고왕암

백제 의자왕이 660년경에 창립한 암자란다. 그 후, 몇번의 중건을 거쳐 현재에 이른다. 아주 작은 암자이지만, 바위에 새겨진 불상이 인상적이다.

고왕암

고왕암 구경을 마치고 등산로로 다시 돌아오면 시누대숲길이 나타나는데, 이 예쁜 길이 너무 짧아서 아쉽다.

시누대숲길

울창한 숲 안쪽을 걷느라 산 바깥으로는 조망이 나오지 않았고, 걷는 내내 평이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난간이 설치된 구간

평이하던 등산로가 연천봉 고개를 앞두고선 경사도가 조금 높아지는데, 거리도 짧고 방부목 계단길이 많아서 크게 힘들진 않았다.

연천봉 고개로 가는 계단길

이런 계단길 덕에 가파른 경사임에도 크게 힘들지 않았다. 지난번에 왔던 반대편 (보광암 경유) 길하고 비교를 해본다면 반대편이 오르기 한결 수월하다. 반대편 길로 오르는 걸 추천~

연천봉 고개

연천봉 고개

이정표가 보이는 저 곳이 연천봉 고개다. 연천봉 고개 사거리에서 연천봉, 갑사, 관음봉 방향으로 길이 나뉜다.

연천봉 고개 이정표

이 고개에서 200m 정도 더 오르면 연천봉 정상이 나타난다.

연천봉에 계룡산 조망

올 때마다 드는 생각인데, 연천봉 표지석이 없어서 너무 아쉽다. 표지석 인증샷이 없으니 뭔가 하나 빼먹은 듯 서운하다.

관음봉

연천봉에서 점심을 먹고 관음봉 방향으로 길을 잡았다. 연천봉에서 관음봉으로 가는 능선길은 여전히 좋았으나, 가을이 급히 오는 탓에 비단결 같던 그 풀밭을 다시 못 봐서 아쉽다.

시들어 가는 사초류 풀밭
난간을 잡고 가야하는 바위 구간
벌개미취

구절초인가 싶어서 찾아보니 벌개미취라는 꽃인가 보다. 정확하지 않으니 너무 믿진 마시라. ㅎㅎ

관음봉 정상 부근의 조망
관음봉 정상에서의 조망 (대전 방향)

산 아래에서는 가을이 오는 듯 아닌 듯 긴가민가 했으나, 계룡산 정상부는 이미 가을이었다.

빨간 열매를 맺은 나무

잎사귀는 다 떨구고 빨간 열매만 잔뜩 매달아 놓은 나무가 가을임을 실감케 한다.

낙엽지는 중인 나무

머리 위로 올려다 보이는 어느 나무는 벌써 잎을 다 떨구고 겨울채비에 한창이다.

자연성릉, 삼불봉

자연성릉에서 바라본 계룡산 능선

자연성릉은 정말 언제와도 인상적이다. 내려다 보이는 경치는 말할 것도 없고, 좁은 능선길을 걷는 재미 또한 남다르다.

삼불봉

삼불봉 정상에서 찍은 사진이 없는데, 일행의 몸상태가 안 좋은 듯하여 삼불봉 정상은 건너띄고 옆길로 우회했다.

계룡산의 범상치 않은 모양새의 암릉
자연성릉에서 바라본 계룡산 능선

용처럼 굽이치는 저 산맥을 보면 계룡산이라는 이름이 어떻게 붙여졌는지 자연스레 이해된다.

하산길

지난 번에 남매탑에서 동학사 방향으로 내려갔었는데, 순도 100%짜리 돌계단길이라 별로 즐겁지 않았다. 그 경험 덕에 이번엔 큰배재 방향으로 내려왔는데, 가파른 돌계단길도 없고 풍경도 훨씬 나았다.

큰배재로 향하는 하산길

추천하는 계룡산 종주코스

두 번의 계룡산 종주산행을 조합해보면 최적의 종주 코스는 이게 아닐까 싶다.

신원사 → 보광암 → 등운암 → 연천봉 → 연천봉 고개 → 관음봉 → 자연성릉 → 삼불봉 → 남매탑 → 큰배재 → 천정골 → 동학사 주차장.

이 코스로 여유롭게 걸으면 약 10km 거리에 6~7시간 정도 걸리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