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새우 7

줄새우의 동종포식

얼마 전 벌초하면서 근처 저수지에서 1년치 줄새우를 모셔왔습니다. 작년에 모셔왔던 줄새우는 모두 소비되고, 딱 1마리 남은 채로 메인수조를 두어달간 홀로 지키고 계셨지요.올해는 유난히 무덥고 비가 내리지 않아 그런지 예년에 비해 개체수도 턱 없이 적고, 태어난지 얼마 안된 어린 개체만 드문드문 보입니다. 한 30분 쪼그려 앉아 뜰채질을 열심히 한 결과, 내년까지 1년은 버틸 수 있을 만큼 잡았습니다.크기별로 나눠서 큰 녀석은 버들붕어가 살고 있는 메인수조로 직행, 덜 자란 녀석은 좌측 새우보관용 수조에 넣고, 태어난지 얼마 안된 치비급 녀석들은 비어 있는 우측 치어육성용 수조에 넣었습니다. 오래 비워둔 치어수조는 처치곤란한 조개물벼룩이 새까맣게 번성을 했었는데, 줄새우 넣고 딱 하루만에 물벼룩 전멸입니다..

물생활 2013.09.22

줄새우 예찬

줄새우를 직접 키우기(?) 전엔 몇 가지 편견을 가지고 있었으나, 막상 반년 넘게 키워보니 청소생물로서의 역할이 제법 크다. 생긴 건 글쎄, 개인에 따로 호불호가 갈리겠으나 혐오스럽진 않다.일단, 먹성이 대단한지라 바닥에 떨어진 사료찌꺼기를 먹어치움은 물론이고 물고기 배설물까지 잘게 부셔놓는다. 배설물을 좋아라 먹진 않지만 일단 집게에 잡히면 입에 넣어보는 먹성이라, 어쨌든 배설물 분해에 한 역할을 하는 것은 분명하다.항간에는 수초를 뜯어먹는다는 얘기가 있던데, 관찰결과 상태 안좋은 모스류는 터프한 집게질에 조금씩 떨어져 나가긴 하나 모스 자체를 먹거나 취미삼아 뜯어대진 않는다. 잎이 훨씬 부드러운 검정말도 안먹는거보면 수초를 직접 먹진 않다게 확실하다.단, 이끼를 뜯으면서 줄기가 굵은 수초의 밑둥을 갉..

물생활 2012.03.14

버들붕어 수조 근황

입춘도 지나고 해서 히터 없이 20도 정도 유지되던 수온을 히터 넣고 25도까지 단계적으로 올리는 중입니다. 따로 지내던 2세들도 메인수조로 합사시켰더니, 적응을 못해서 며칠 어미들한테 쫓겨다니기 바쁩니다. ㅎㅎ겨울 시즌 버들붕어 활동성이 떨어진 덕에 만끽했던 '태평성대 줄새우 세상'에 종말이 다가오나 봅니다. ㅋㅋ 5cm급의 제법 큰 줄새우인데, 머리는 어디 가고 없고 몸뚱아리만 남았네요. 컨디션 회복 시키려고 생이새우도 가끔씩 넣어주고 있는데, 버들붕어 폭풍사냥 대열에서 알짱거리다가 털린 모양입니다.아직 덜자라서 그런지 유난히 사람보면 도망을 잘가는데, 수조까지 옮겼더니 적응 전이라 아주 패닉상태입니다.우연찮게 부모, 자식 2쌍이 한 사진에 찍혔네요. 맨 밑이 어미, 그 위가 아비, 수면쪽 2마리가 ..

물생활 2012.02.17

줄새우도 포란

청소용으로 넣어둔 버들붕어 수조에서 기록적으로 오래 버티더니, 포란까지 했네요. 새우승리입니다. ㅋㅋ사실 요새 수온이 많이 떨어져서 (20~21도 내외) 버들붕어들 활동성이 시원치 않습니다. 그 덕분인가 얘네들 참 오래 버티네요.생이류는 포란 초기에 알이 검정색이라 포란여부를 쉽게 알 수 있는데, 줄새우는 밝은 회색이라 유심히 보지 않으면 발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수조 환경 상, 당연히 성공적인 번식은 불가능할테고. 일전에 여러 글을 찾아보니 줄새우는 수조 번식이 불가능 하다는 글도 있고, 가능하다는 글도 있고 뭐가 맞는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번 참에 번식이 되는지 확인을 해볼까 싶기도 한데, 수조 하나 따로 빼기 귀찮아서 그냥 패쓰~아마 유생단계 걸쳐서 새우 형태를 갖추는 순간, 제 눈에 보이기 전에 ..

물생활 2012.01.09

우렁이 2세 출현

어느 날, 아침 조명을 켜주면서 살펴보니 콩알보다 작은 우렁이 치패들이 몇 마리 돌아다는 게 보입니다. 얼마 전 넣은 우렁이들이 사이즈가 너무 적어서 언제 번식할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빠르군요.낳는다는 신호라도 줬으면 산고의 고통을 함께 해줬을텐데 ㅎㅎ 너무 뜻 밖이라 놀랍습니다. 다슬기 치패는 깨알만한 크기부터 시작하던데, 우렁이는 덩치에 걸맞게 콩알만한 크기부터 시작이군요.4마리 투입하고 1마리 사망. 떨어진 머리만 발견했으니 자연사인지 버들붕어들에 의한 타살인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처음엔 어리버리 이끼를 많이 뜯어주셨는데, 요새는 적응이 되서 사료 뿌리는 타이밍에 정확히 날아올라 수면에 발길질을 열심히 해대고 있습니다. 뭐 그래도 없는 거 보단 나으니 가끔 이끼도 뜯어주길 바라고 또 바라는 중.잎 ..

물생활 2011.11.28

오토싱 실패 후, 줄새우 + 토종우렁이 투입

기대 반, 걱정 반, 오토싱 투입은 실패로 끝났습니다. 비실비실하던 한 마리는 결국 용궁행, 버들붕어 수조에 넣었던 녀석은 합사불가라는 결론을 내리고 1주일을 못채우고 생이새우 수조로 이주시켰습니다.조금이라도 움직일라치면 버들붕어들이 달려들어 낮엔 완전 꼼짝마 모드. 밤엔 활발하게 움직이긴 하던데, 딱히 수조안의 이끼가 없어지고 있다는 생각도 안들고, 결국 합사불가 판정에 도달했습니다.그 후, 투입시킨 줄새우와 토종우렁이저번에 줄새우 5마리 정도 넣었을 때, 대략 한달 정도 살았던거 같네요. 이번에도 그 정도 감안하고 일단 4마리 투입. 버들붕어들이 처음엔 줄새우에게 엄청난 관심을 보이다가 저항이 만만치 않으니까 본체 만체하는데, 허허실실 작전이라고 ㅋㅋ 유유자적 돌아다니다 빈틈이 보이면 개떼처럼 달려들..

물생활 2011.11.16

줄새우 포획

돌아오는 추석을 맞이하야~ 조부모님 산소에 벌초를 다녀왔습니다. 1년에 한 번하는 예초기질이라 매번 몸이 적응 못해서 죽을 거 같네요. 안그래도 안좋은 어깨가 찢어질 듯이 아픈 ㅠ.ㅠ 밥 먹는데 손 떨려서 혼났습니다.여튼, 그건 그거고. 산소 바로 아래 저수지를 문득보니 줄새우가 줄새우가 말도 못하게 많습니다. 물반 새우반.. ㅎㅎ 줄새우가 득실득실한 모습을 보니 이 저수지는 배스가 없구나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배스 풀렸으면 쟤들 벌써 씨가 말랐을텐데.벌초 끝내고 잠시 짬을 내어 PET병으로 12마리 포획해 왔습니다. 미끼가 시원찮아서 잘 들어오지는 않더군요. 12마리면 나름 선방입니다. ㅎㅎ이제 쟤들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나 고민이군요.;; 무작정 잡아오긴 했는데, 생이새우 수조에 합사시키자니 ..

물생활 2011.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