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49

8월의 지리산 (화엄사 → 노고단) feat. 숲모기 100마리

지리산에 다녀온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사촌동생이 한번 데리고 가달라고 하는 통에 다시 한번 지리산을 갔다 오게 됐다. 이제 지리산이 동네 뒷산처럼 친근하게 느껴질 기세다. ㅎㅎ사실, 이번 산행기는 별로 쓸 내용도 없으니 지리산 화엄사 → 노고단 코스가 궁금하신 분이라면 이전 포스트를 읽어보시는 게 나을 듯 싶다.경로이전과 동일하게 화엄사 아래에 있는 지리산국립공원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화엄사를 거쳐서 노고단을 찍고 성삼재로 내려오는 코스로 산행을 했다. 갈림길이 있는 코스가 아니다보니 길 잃을 염려는 1도 없다. 쭈욱~ 직진! ㅎㅎ화엄사여름가뭄 탓에 그 웅장하던 계곡 물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어느 정도 줄었겠거니 짐작은 했으나, 이렇게 말랐을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지난 번에 왔을 땐, 세차게 흐르는 계곡..

산행 2018.08.19

지리산 성삼재 → 노고단 → 반야봉 → 삼도봉 → 피아골 산행 2/2

이전 포스트에서 이어집니다.오르막길 시작노고단 고개에서 임걸령까지는 평지에 가까운 내리막길이 대부분이었으나, 임걸령을 지나면서부터 오르막길이 나오기 시작한다. 임걸령 - 반야봉 사이의 오르막 구간은 대략 2.5KM 정도인데, 대부분 걸을만 했으나, 반야봉을 앞두고선 경사가 제법 매섭다.어딜 가냐고 손짓하는 듯한 이런 나뭇가지도 보이고. (잡지마라 갈길이 바쁘다.)노루목 삼거리에서 직진하면 삼도봉, 좌측의 오르막 길로 오르면 반야봉 삼거리이다. 여기서부터 반야봉 삼거리까진 등산로가 혼자 지나면 꽉 찰 정도로 좁았던 기억이 난다.반야봉 삼거리 반야봉 삼거리를 지나면 본격적인 반야봉 오르막 구간이 시작된다.이렇게 좁고 가파른 길이 반야봉까지 계속 이어진다.반야봉을 오르다가 비좁은 길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을 마주..

산행 2018.06.11

지리산 성삼재 → 노고단 → 반야봉 → 삼도봉 → 피아골 산행 1/2

여행기는 그 때의 감흥이 채 가시지 않았을 때, 남겨야 하는데. 이번은 사정상 일주일이나 지난 뒤에야 글을 쓰게 됐다. 프로젝트 막바지에 황당한 사고가 터져서 멘붕상태로 며칠을 보냈다. 이제 겨우 정신을 조금 수습한 상황. 그러고 보니, 뭔가 꼬이기 시작한 게 이 산행부터 였던거 같다. ㅡ.ㅡ;;;지리산병 발병지난 달 중순에 지리산을 다녀온 후로 지리산병에 걸리고 말았다. 이건 무슨 상사병도 아니고, 걸핏하면 지리산의 그 풍경이 떠올라 미치는 줄 알았다.그래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대강 마무리가 되어간다 싶어서, 하루 시간을 내서 지리산을 다시 다녀오기로 했다. 그 황홀했던 화엄사에서 노고단을 다시 오를까 하다가, 결국엔 성삼재에서 반야봉을 찍고 오기로 생각을 바꿔먹었다.최초 계획은 성삼재 ↔ 반야봉 ..

산행 2018.06.11

구례 화엄사 → 지리산 노고단 정상 1/2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닌데, 보름간 쉬는 날도 없이 미친 듯이 일만 했다. 꽉꽉 억눌러 놓았던 활동력이 한계에 다다를 무렵, 지리산 노고단이나 올랐다 오기로 했다. 예전에 성삼재휴게소까지 차 타고 올라서 산보 삼아 노고단을 보고 왔던 적은 있는데, 이번엔 꽤 악명이 높다는 화엄사부터 출발하는 풀코스(?) 도전이다.경로 화엄사 아래에 있는 지리산국립공원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화엄사, 노고단 정상을 거쳐 성삼재로 내려오는 13KM 정도의 코스다. 소요된 시간은 국립공원 주차장부터 화엄사까지 20분, 화엄사부터 노고단 정상까지 4시간, 노고단 정상에서 성삼재휴게소까지 50분 소요됐다. 화엄사 구경한 시간까지 다 합치면 대략 6시간.구례 도착기차를 타고 구례구역에서 내리니 아침 안개가 가득하다. 안개 탓에 제법 ..

산행 2018.05.15

순천 금전산 등산 + 낙안읍성 1/3

내 등산 시즌이 이제 거의 막바지에 다다랐다. 내게 등산은 겨울운동이라 지금 이 시기가 지나면 등산은 별로 내키지 않는다.올해는 어쩌다보니 등산을 제법 많이 했는데, 그 마무리를 어디로 지어볼까 하다가 가까운 순천 금전산으로 정했다. 사실, 화엄사에서 지리산 노고단을 오르는 코스도 예전부터 가보고 싶긴 했는데, 요새 시간내기가 어려워 갔다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산행 경로 낙안불재에서 시작해서 돌탑봉(해발 589m)을 지나 금전산 정상을 찍고, 금강암을 거쳐 낙안온천 방향으로 내려오는 약 4KM 코스이다. 넉넉잡고 3시간 남짓이면 끝내겠다 싶었는데, 오르막길이 제법 험해서 4시간이나 걸렸다.안내도 상엔 돌탑봉이 표시되어 있지 않은데, 자연휴양림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기 전에 돌탑봉 정상을 찍고 간다.낙안불..

산행 2018.04.26

여수 고락산 + 호암산 등산

자전거를 타러 나갈까 하다가 날씨가 너무 좋아서 등산을 하기로 급~ 결정했다.고락산 정상은 몇 번 갔었는데, 정작 고락산성 보루를 제대로 둘러보질 못했다. 그래서, 고락산성 보루도 둘러볼 겸, 가본 적 없는 바로 옆의 호암산도 가볼 겸 그렇게 마음먹고 나섰다.경로는 중앙하이츠 아파트 → 고락산 정상 → 문수동 주택단지 → 기찻길 폐선부지 → 호암산 정상 → 충무고등학교 순으로, 총 9KM 정도 걸었는데, 그중 산행구간은 6KM 정도였다.불과 며칠 사이에 사방이 온통 봄꽃이다. 올 봄은 늦게까지 겨울추위가 매서웠던 탓인지, 온갖 봄꽃이 다투 듯 한꺼번에 피어나서 장관이다. 목련, 진달래, 개나리, 벚꽃까지 정말 며칠 사이에 활짝 폈다.건너편 대학 캠퍼스는 벚꽃이 만개했다. 정말 이렇게 봄꽃이 한꺼번에 피었..

산행 2018.04.01

여수 고락산 둘레길

간만의 산행 장거리 라이딩을 가려고 코스도 짜두고, 기차표도 예매해놨는데, 당일 아침에 몸상태가 너무 안좋다. 요 며칠 알레르기 비염이 극성이더니, 그 여파로 열까지 살짝 오른다. 아무래도 멀리 라이딩을 가긴 어려워 보인다. 고민 끝에 라이딩 계획은 취소하고 말았다.동네 라이딩으로 대체할까, 가볍게 산책이나 할까 궁리하다 예전부터 한번 가봐야지 했던 고락산 둘레길을 가보기로 했다. 등산은 커녕 산책도 잘 안하고 사는 중이라 살짝 걱정은 된다. 고락산 둘레길 노선안내도집에서 가장 가까운 중앙하이츠와 한려주공 아파트 사이를 진입지점으로 삼았는데, 돌면서 보니 중간중간 안내도에 표시 안된 진입로가 꽤 많다.OSM 지도에 올릴 데이터를 수집하려고 핸드폰으로 로깅을 했는데, 생각을 잘못했나 보다. 지금 쓰는 핸드..

산행 2017.10.15

2015년 10월, 라이딩 결산

10월엔 라이딩 누적 거리 약 510KM + 등산 10KM로 역대 최고치 경신입니다. 이런 수치에 신경쓰기 시작하면 안되는데, 월말에 잘하면 누적 500KM 찍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무렵부터 기록을 자꾸 의식하게 되네요. I: 10월 4일, 산 3개 넘어보기 36KM http://epician.tistory.com/216봉화산 -> 영취산 -> 호랑산으로 이어지는 경로인데, 수년 전에 몸상태 정말 안좋을 때 한번 갔다가 지옥을 보고왔던 코스 ㅎㅎ 그때의 기억 탓에 엄청난 각오를 하고 갔습니다만... 이번엔 몸상태가 좋아서인지 영 싱겁게 끝났네요.MTB는 끽해야 한달에 1~2번 타다보니 탈 때마다 안장이 너무 어색하네요. II: 10월 7일, 달천 시계방향 33KM 컨디션 유지용 표준코스 ㅎㅎ III..

라이딩 후기 2015.11.02

진례산, 영취산, 호랑산 종단

예전부터 한번 해보고 싶었던 일이었는데, 지인과의 식사 자리에서 우연히 이 코스 얘기가 나와 무모하게 감행해 봤습니다.들은 바로는 4시간 30분 걸리는 코스라던데, 지난 겨울 거의 넉달을 운동 한번 안하고 쳐박혀 지내서 그런건지 코스를 달리 잡아 그런 건지, 총 14KM, 5시간 30분 걸렸습니다. ▲ 코스들머리는 상암삼거리 지나서 올라가는 가장 긴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가장 멀리 돌아가는 길이다 보니 경사는 완만한데,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그다지 추천할 만한 길은 아니네요. ▲ 들머리 ▲ 길 옆의 매화밭 잘 정돈된 농로길을 따라 가다보면 콘크리트 길이 끊기는 지점부터 오솔길이 시작됩니다. 근처에 농지가 많아서 그런지 초입부 오솔길은 깨끗하게 정리 되어 있습니다. ▲ 묘지 입구 등산로가 묘지를 가로 ..

산행 2013.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