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322

"기대 이상" 남덕유산 산행 (영각사 → 정상 → 서봉)

주왕산 산행 이후 딱 한 달 만에 남덕유산으로 산행에 나섰다.그 한 달 사이, 안 좋은 일이 연거푸 터져서 다 집어치우고 싸돌아 다니고 싶었으나, 허리가 아파서 한 동안 운신하지 못했다. 뭐가 안 되려니 일도 안 풀리고, 몸도 안 좋고... 그런 시절이다. (아홉수를 제대로 맞는 건가)기대 없이 떠난 길주왕산을 다녀온 후에 속리산을 갈까, 설악산을 갈까 궁리 중이었다. 그러나, 신상에 여러 변고가 닥치니 마음이 급변하여 사람 많은 곳을 피하고 싶다. 그래서, 예전에 기억해 뒀던 곳 중에서 남덕유산이 떠올라 코스만 대강 파악한 후에 짐을 챙겨 떠났다.느긋하게 운전하여 영각사 주차장에 도착했다.일요일이라 주차장(경남 함양군 서상면 상남리 1083-1)은 한산한 편이었다. 예상대로 등산객이 별로 없어서 좋았다..

산행 2024.06.20

"조난과 고난 사이" 주왕산국립공원 내원마을 - 가메봉 - 주봉 산행

작년에 계획해 뒀다가 못 갔던 곳을 올해 차례차례 다니는 중이다. 이번엔 그 가운데 경북 청송의 주왕산 국립공원을 다녀왔다.취침실패배낭을 꾸려두고 11시쯤 잠을 청했으나, 늦게 자는 습관 탓에 1시까지 뒤척이고 말았다. 대중교통편이 좋지 않아서 4시간 정도 직접 운전을 해야 하는데, 졸음운전을 하지 않을까 싶은 걱정이 든다. 피곤하면 그냥 안 가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리고, 다음에 가지 싶은 마음에 4시에 맞춰둔 알람을 꺼버렸다.그런데, 황당하게도 새벽 4시 30분에 알람도 없이 잠에서 깼다. 평소 같으면 딥 슬립에 정신이 우주 밖 어딘가를 헤매고 있을 시간인데, 이게 무슨 조화인가 싶은 생각에 잠깐 고민하다 일어나 대충 씻고 집을 나섰다.커피를 듬뿍 마신 덕인지 다행히 운전 중에 졸진 않았다.코스애초,..

산행 2024.05.26

fre:ac에서 Apple AAC 코덱 (QAAC) 사용하기

무료 오디오 립핑, 변환툴인 fre:ac에서 애플 AAC 코덱을 사용하는 방법이다.fre:ac 배포판은 공식 사이트에서 zip (포터블) 파일로 받아서 사용 중인데, 기본 배포판에 QAAC 설정은 들어 있으나 코덱 파일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아마 라이센스 문제인 듯 하다. 그래서, 수동으로 QAAC 코덱 파일을 넣는 방법을 설명해 본다.1. QAAC 배포판 받기https://github.com/nu774/qaac/releases 에서 최신 버전을 받고, fre:ac가 설치된 폴더를 열어보면 codecs\cmdline 폴더가 있는데, 이곳에 QACC 파일 4개를 풀어 넣는다.위 스크린샷에 보면 QTfiles64라는 폴더가 보이는데, 이 파일은 Apple QuickTime 부속 파일이니 별도로 받아야 한다..

북한산 의상능선 "사족보행" 산행

북한산 의상능선 코스는 오래전에 블로그 댓글로 추천받았던 곳인데, 작년에 계획만 해두고 못 갔던 곳이다. 마침 5월 초에 시간도 남고, 의욕도 불타올라서 1박 2일 일정으로 북한산을 다녀왔다.경로진관동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를 시작점으로 해서 의상봉, 용혈봉, 나한봉, 문수봉을 찍고 대남문을 거쳐 구기계곡길로 하산했다. 구기동 탐방지원센터까지 약 8km에 6시간 소요됐다.하산길을 경치가 좋다는 비봉능선 코스로 잡을까 마지막까지 고민했는데, 초행길이라 일몰 전에 내려올 수 있을지 확실치 않아 안전하게 구기계곡길로 내려왔다.초반부들머리에서 원효봉과 그 뒤로 염초봉, 장군봉 등이 보인다. 간만에 북한산에 오른다고 생각하니 기분은 한껏 들떠 있는데, 새벽부터 고속버스를 4시간이나 타고 왔더니 몸 상태가 영 별로다...

산행 2024.05.05

고흥 팔영산 산행 "오해 풀었네"

어쩌다 보니 최근 산행지가 고흥, 광양, 고흥 그리고 다시 고흥이다. 대략 5월 초까지 산불조심기간으로 국립공원 탐방로 상당수가 출입금지된다. 어딜 갈까 찾아보던 중, 고흥 팔영산은 국립공원임에도 통제된 구간이 적다는 걸 알게 됐다. 적대봉의 여흥도 아직 남아있고 해서 팔영산을 다녀오기로 계획을 세웠다. 고백하건대... 집에서 가까운 팔영산을 아직 가본 적 없었다. 고소공포가 있어서 낭떠러지 근처엘 가는 걸 태생적으로 싫어한다. 예전에 팔영산에서 엄습한 고소공포 탓에 오도 가도 못한 사람이 본의 아니게 탐방로를 막아서 낭패를 겪었다는 무용담(?)을 들은 바 있다. 그래서일까, 곱게 죽는 게 목표라... 내 평생 팔영산 갈 일은 없을 줄 알았다. ㅎㅎ 그러나, 적대봉의 그 강렬했던 여운이 팔영산으로 날 이..

산행 2024.03.18

고흥 거금도 적대봉 산행 재도전 "서촌 → 동촌"

지난 거금도 적대봉 산행에서 예상치 못한 악천후를 만나 중간하산을 했었는데, 그 아쉬움을 풀고자 적대봉 두 번째 산행을 다녀왔다. 다행히 이번엔 맑은 날이 도와주어, 경치구경 실컷 하고 왔다. 지난 산행기는 이전 포스트에서 볼 수 있습니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 고흥 거금도 적대봉 산행 작년 11월 마지막 산행을 끝으로 긴 휴식기를 가졌다. 겨울이라 야외활동이 줄어들 시기이기도 한데, 요 근래는 일하느라 바빠서 시간을 내기 어려웠다. 긴 작업도 마무리가 되어가니 마음의 여 epician.tistory.com 코스 지난번엔 동촌마을을 기점으로 삼았는데, 이번에 반대로 동촌마을을 종점으로 삼았다. 같은 길, 두 번 올라가면 재미없으니 이번엔 반대로. 약 14km 거리에 서촌마을 입구 주차장을 기준으로는 약 ..

산행 2024.02.19

광양 백계산 산행 (feat. 옥룡사지 동백숲)

독특한 취향인지 모르겠으나, 오래된 절터나 성터에 늘 호기심이 발동한다. 인근에 오래전 폐사한 옥룡사라는 절터가 있다는 것을 알았는데, 한번 가본다고 생각만 하고 말았다. 그러다, 정말 한참 뒤에야 인근의 백계산 등산과 함께 엮어서 다녀왔다.코스옥룡사지 동백림 주차장(전남 광양시 옥룡면 추산리 423-2)에서 출발하여 옥룡사지, 백계산 정상을 거쳐 마을 안길을 따라 운암사 옆으로 하산하였다.약 7.5km에 2시간 50분 소요. 3시간 30분 정도 예상했었는데, 산행 난이도가 낮아서 꽤 빨리 끝났다. 올라가는 길이나 내려오는 길 모두 대체로 아주 완만하다.출발옥룡사지 바로 아래에 있는 무료주차장에서 출발했다. 동백꽃 필 무렵만 아니라면 아주 한산하지 않을까 싶다.주차장 건너편은 뭔가 짓느라고 꽤 큰 규모로..

산행 2024.01.29

"다도해해상국립공원" 고흥 거금도 적대봉 산행

작년 11월 마지막 산행을 끝으로 긴 휴식기를 가졌다. 겨울이라 야외활동이 줄어들 시기이기도 한데, 요 근래는 일하느라 바빠서 시간을 내기 어려웠다. 긴 작업도 마무리가 되어가니 마음의 여유가 좀 생긴 덕에 갑자기 꽂힌 거금도 적대봉을 다녀왔다.계획은 그럴싸했다요즘은 일하느라 늦게 자는 게 생활이 된 터라, 아침 일찍 일어나기가 너무 힘들다. 평소 3시쯤 자는데, 산행 전날은 1시쯤 잠자리에 들었다. 그러나, 습관이라는 게 어찌나 무서운 놈인지, 기어이 3시까지 뒤척이다 잠들게 만든다.알람을 맞춰둔 7시 무렵에 깨어, 비몽사몽 간 고민에 빠졌다. 너무 피곤한데 가야 하나..., 무거운 눈을 겨우 떠 일기예보를 보니 11시 무렵에 비가 조금 내린단다. 고민의 결론은 항상 비슷한데, 왜 이러나 모르겠다. ㅎ..

산행 2024.01.23

여수 영취산 → 배틀산 등산 "이 산이 아닌가벼"

억새를 보러 갈까 궁리하던 중에 자꾸 일이 생겨 시기를 놓치고 말았다. 그래서,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자 가까운 곳으로 억새를 보러 나섰다. 근처에서 억새를 봤던 기억을 떠올려보니 영취산이 가장 먼저 생각났다. 계획을 짜던 중에 못 가봤던 배틀산을 지나서 중흥삼거리로 내려오기로 했다. 총거리는 8km에 4시간 정도 소요됐다. 거미줄과 씨름했던 걸 감안하면 나름 적당한 시간 아닌가 싶다. 출발 73번 버스를 타고 읍동정류장에서 내렸다. 큰길을 건너면 바로 읍동마을(상암동)이고, 등산로 들머리가 시작되는 곳이다. 좁은 마을 안길을 따라 걷다 보니, 몇 번 왔던 터라 얼핏 얼핏 기억이 난다. 주택 사이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니 등산로 들머리(전라남도 여수시 상암5길 41-1)가 나타난다. 다행히 헤매지 않고 한방..

산행 2023.11.04

월출산 경포대 → 대동제 산행 (feat. "신상" 하늘아래첫부처길)

손꼽아 기다리던 월출산 하늘아래첫부처길이 개통했다는 소식을 듣고, 10월 9일 월출산 산행에 나섰다. 수년 전부터 미뤄지고 또 미뤄지고 얼마나 희망고문을 시켰는지;;; 이 길에 대한 소감은 끝에 다시 다루도록 하겠다. 산행경로 대동제 구간 '하늘아래첫부처길'을 갈 생각에, 산행경로를 구상하다 보니 그간 못 가본 경포대까지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일타쌍피의 근사한 종주경로가 만들어진다. 영암터미널에서 월남(강진군 성전면 월남리)을 경유하는 시외버스가 오전 8시 25분에 있다. 이걸 타고 경포대로 점프~ 아쉽게도 월남정류장을 경유하는 버스는 오전, 오후 한 차례 밖에 없다. 전체 경로는 약 16km에 7시간 정도 소요됐다. 이 가운데 순수 산행거리 그러니까 경포대탐방지원센터부터 대동제까지는 11km ..

산행 2023.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