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44

남해 호구산 산행 (용문사 왕복)

코로나가 덮친 이 힘든 시기에, 다행히 무척 바쁘게 지내고 있다. 블로그 포스팅을 하지 못할 정도로 지난 몇 달은 정말 바빴다. 그 사이, 처음 가보는 산, 꼭 소개하고 싶은 산도 몇 군데 다녀왔었는데, 이미 시간이 훌쩍 지나버려 포스팅을 못하고 묵혀버리고 말았다. 우연히 남해 호구산은 지난주에 다녀왔는데, 어머니가 남해에 볼 일이 있으셔서 모시고 가는 길에 들렀다. 어머니가 볼 일 보시는 동안, 두어 시간 정도 여유가 있길래 그 틈에 호구산 등산을 감행했다. 사실, 호구산도 지도 찾아보며 남해읍에서 가깝고, 두어 시간 내에 끝낼 수 있는 곳을 찾다 보니 걸려든 곳이다. 번갯불에 콩 튀겨 먹듯이 계획하고, 아무 기대 없이 다녀온 산이라 그런가, 의외로 여운이 꽤 길게 남았다. 시작 저 아래에 보이는 용문..

산행 2020.06.16

순천 낙안 금전산 산행 (성북마을 → 금강암 → 전망대 → 낙안민속자연휴양림)

연휴 동안 비가 올 거라는 일기예보에 간만에 뒹굴뒹굴을 할까, 밀린 영화를 차례로 볼까 했는데, 다행히 이틀은 비 소식이 사라졌다. 그래서, 오랜만에 산행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어딜 갈까 한참 고민했다. 그러다, 문득 가보고 싶었던 길의 윤곽이 떠올랐다. " 금강암 뒷길: 금강암 → 전망대 → 낙안민속자연휴양림 " 낙안 금전산은 세 번째 산행인데, 첫 번째는 불재에서 돌탑봉을 넘어서 금전산에 올랐다가 낙안온천 방향으로 내려왔었고, 두 번째는 낙안민속자연휴양림에서 올랐다가 정상을 찍고 성북마을로 하산했었다. 매번 코스가 다르다 보니 이 작은 산이 아직까진 매번 새롭다. 지난번엔 이 길로 내려왔었는데, 이번엔 반대로 올라가는 터라 풍경이 참 낯설다. 낯선 풍경에 여기저기 눈길을 주다 보니 돌담도 기억나고 모퉁..

산행 2020.01.27

순천 조계산 산행 (접치재 → 장군봉 → 천자암 → 송광사)

어쩌다 보니 지난 계룡산 산행 이후 다섯 달이나 등산을 못했다. 지리산 천왕봉을 가려고 날 잡고 나면 태풍이 오고, 다시 날 잡고 나면 비가 오고. 날씨 좋을 땐 내가 시간이 안되고. ㅠ.ㅠ 그렇게 바쁘게 살다 보니 산행하기 좋은 계절은 다 가고, 자켓이라도 한 벌 더 챙겨야 하는 계절이 와버렸다. 날씨를 살펴보니 가볍게 등산할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 아닌가 싶어, 가까운 곳이라도 얼른 다녀오자 싶었다. 여러 곳을 궁리하다 조계산으로 길을 잡았다. 배변활동 실패 원래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편인데, 요즘은 일찍 일어나야 대충 오전 10시쯤이다. 새벽 늦게까지 일하면 정오쯤 일어날 때도 많고. 그렇다 보니 등산 간다고 오랜만에 새벽 5시에 일어났더니 몸이 적응을 못한다. 나가기 전에 집에서 1차 배변 시..

산행 2019.11.25

대전 계룡산 산행(동학사 입구 → 남매탑 → 삼불봉 → 관음봉)

무등산 이후, 꼭 석 달만의 산행을 대전 계룡산으로 다녀왔다. 지난 겨울에 가장 짧은 코스로 한번 갔다 왔었는데, 그때의 감흥이 꽤 좋았던 터라 다시 한번 다녀오게 됐다. 물론, 그 사이 미칠 듯이 바빠서 산행은 커녕 산책도 자주 못하고 살았다. ㅠ.ㅠ 지난 겨울의 계룡산 산행기는 아래 포스트에서... https://epician.tistory.com/318?category=551700 GPX 경로 파일은 Jatoo.net (새창) 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으니, 산행하실 분들은 참고하시라. 초입 지난번엔 동학사를 지나면서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었는데, 이번엔 식당들이 즐비한 거리에 있는 동학사탐방지원센터를 들머리를 삼아서 입장료를 뜯기지 않았다. 절에 삥 뜯기는 거 싫으신 분들은 이 코스로 오르시라고 추천해..

산행 2019.06.30

길이 아름다운 광주 무등산 산행 (증심사 → 원효사) 2/2

지난 글에서 이어집니다. 장불재로 향하는 길 중머리재에서 입석대, 서석대를 보러가는 길이 중봉을 거쳐 가는 방법과 장불재를 거쳐가는 방법이 있는 듯 하다. 이번엔 장불재를 거쳐서 올라가는 것으로 경로를 잡았다.무등산의 길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다만, 중머리재까진 어렵지 않던 길이 조금씩 가팔라지는 구간이 있다.커다란 바위가 강처럼 흐르는 너덜지대도 지나고.또 이렇게 한걸음 한걸음에 무게가 느껴지는 비탈진 길도 지난다.데미샘 옆엔 물 떠마시라고 바가지까지 걸어두었던데, 낙엽이 썩어가는 우러나는 저 광경에, 차마 마셔볼 용기는 나지 않는다. ㅎㅎ오르막 길 끝에 하늘이 반쯤 걸리고, 장불재에 도착했다.장불재올라오는 내내 더워서 자켓은 베낭 안에 말아 넣어뒀는데, 해발 919m 장불재부터는 바람에 제법 매섭다...

산행 2019.03.31

길이 아름다운 광주 무등산 산행 (증심사 → 원효사) 1/2

무등산은 차로 넉넉히 2시간이면 닿는 가까운 곳이지만, 여태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한번도 못했었다. 가까운 곳이라 오히려 관심에 두지 않았나 보다. 우연히 서석대 사진 한 장을 보게 됐는데, 그 때부터 무등산엘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등산 정상개방 행사에 맞춰 5월쯤 갈까 하다, 사람 많은 건 딱 질색이라 입석대, 서석대만 보고 오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에, 며칠 전 무등산으로 산행을 다녀왔다. 산행 경로는 증심사를 출발하여 당산나무, 중머리재, 장불재, 입석대, 서석대를 거쳐 원효사로 내려오는 약 12KM 정도의 코스다. 들머리 평일임에도 등산객이 제법 많았는데, 대부분 중머리재까지만 가는 사람들이라 중머리재 이후는 한적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었다. 영은재를 지나는 길에 만난 물까치와 장끼...

산행 2019.03.31

순천 낙안 금전산 (낙안민속자연휴양림 → 성북마을) 산행

일주일 전의 산행이었는데, 이제서야 글로 정리를 해본다.두번째 산행 순천 금전산은 작년 봄에 한번 갔다온 적이 있는데, 이번엔 코스를 조금 달리하여 두 번째 산행을 했다. 2018/04/26 - 순천 금전산 등산 + 낙안읍성 1/3지난 번은 낙안 불재에서 출발해서 돌탑봉을 넘고, 궁굴재를 거쳐서 금전산 정상엘 올랐는데, 이번엔 낙안민속자연휴양림을 들머리로 삼았다. 거리는 약 7.8KM 이고, 휴식시간 포함해서 총 3시간 20분 남짓 소요됐다. 낙안민속자연휴양림오늘 출발점은 '현위치'라고 표시된 지점이 아니고, 바로 옆의 '휴양림'이라고 표시된 지점이다. 안내도에 따르면 능선길을 따라 금강암으로 가는 길도 있는 듯한데, 아직 가보진 못했다. 일요일 오전이었고, 늦겨울의 쌀쌀함 탓인지 조용했다. 큰 길을 따..

산행 2019.03.01

걷기 좋은 조계산 (접치재 → 천자암봉 → 송광사) 산행

몇 번의 조계산 산행 끝에 걷기 좋은 코스를 찾아냈다. 조계산은 경치는 별로 볼게 없지만, 능선길을 걷는 즐거움 하나 만큼은 정말 최고가 아닌가 싶다.이번엔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접치삼거리에서 능선길을 따라 걷다가 연산봉, 천자암봉 정상, 천자암을 거쳐서 송광사로 내려오는 코스로 잡았다. 약 14KM이고 6시간 정도 소요됐다. 고도 그래프를 보면 알겠지만 일단 최고 높이에 도달하고 나면 대부분 평이한 능선길이다.요즘 너무 바쁜 탓에 운동량이 많이 부족하다. 일단 코스는 14KM로 잡았는데, 힘들다 싶으면 중간에 내려올 생각도 했었다. 그런데, 다행히 변동 없이 원래 계획대로 끝마쳤다. 출발지난 몇 번의 조계산 산행에선 출발점이 선암사나 송광사였는데, 이번엔 접치재를 출발점으로 잡았다. 특별한 이유가 있..

산행 2019.01.16

대전 계룡산 관음봉

12월 5일, 대전 계룡산 관음봉으로 산행을 다녀왔다. 글로 정리하는 지금이 20일이니, 벌써 보름 전. (감사하게도) 사는 게 너무 바쁘다보니 날짜가 어떻게 가는 줄도 모를 정도로 정신 없이 지나간다.산행경로 요즈음이 프로젝트 막바지라 너무 바쁘다보니 최대한 간단한 경로로 다녀왔다. 시간이 조금 넉넉했다면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여러 경로로 돌아다녔을텐데, 무리하면 다음 날 업무에 지장이 있는 터라, 최대한 짧고 간략하게 동학사 아래에 있는 주차장부터 시작하여 왕복 10KM 코스를 잡았다. 총 5시간이 소요되었다. 초입12월이라 풍경은 제대로 겨울이다. 어지간한 나무는 시든 잎사귀를 모두 떨구었고, 산야의 푸른 기운이라곤 겨울을 버티는 우중충한 녹색의 침엽수 정도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겨울의 이..

산행 2018.12.20

전주 모악산 산행

얼마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곳인데, 호시탐탐 기회만 노리다 추석 연휴에 산행을 감행했다.코스해발 793m의 그리 높지 않은 산이라 능선길을 따라 코스를 길게 잡았다. 중인동에서 출발하여 정상부를 찍고, 금산사로 내려오는 12KM 정도의 코스.난이도는 능선길에 진입하는 초반 2KM 정도가 경사가 제법 있고, 나머지 구간은 평범하다. 내려오는 길을 일부러 약간 우회하는 경로로 잡았는데, 여기가 제법 비탈지다. 바로 내려오는 길은 거의 목재데크로 만든 계단길인듯 한데, 혹여 다음에 다시 가게 된다면 그 계단길로도 내려와봐야겠다.초입산 모양새를 빗댄 듯, 둥글둥글한 표지석이 참 예쁘다.사람들 따라서 아무 생각 없이 걷다보니 길을 잘못 들었다는 생각이 번뜩 든다. 난 청하서원 옆을 돌아서 능선길을 탈 계획이라. ..

산행 2018.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