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44

"역대급 반전" 남해 응봉산 - 설흘산 산행

최근 자동차가 말썽이라 서비스센터 쫓아다니며 갑질 아닌 갑질을 당하는 불상사를 겪었다. 결국, 엔진 교체를 받고 증상이 말끔히 없어지긴 했는데, 교체받는 과정이 너무 힘들었다. 시간은 시간대로 쓰고, 운행하며 스트레스 잔뜩 받고. 기아 서비스센터에서 당한 갑질을 생각하면 아직도 부화가 치밀어 오른다. 안 그래도 요즘 일이 잘 안풀려 우울하던 중, 저런 문제까지 겹치니 등산 다닐 시간을 내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지난 계룡산 산행 이후 다시 산행을 재개하기까지 근 두 달이나 지났다. 어느 산악인의 추천 아는 형님이 등산 동호회 활동을 오래 하셨다길래, 괜찮은 곳을 여쭈었고, 그렇게 추천받은 곳 가운데 하나가 '남해 설흘산'이었다. 사실, '남해'라서 별 기대를 안 했다. 남해군은 아버지의 고향이자, 할아버..

산행 2022.11.18

계룡산 종주 산행 II, 신원사 → 고왕암 → 자연성릉 → 동학사 주차장

며칠 전, 두 번째 계룡산 종주를 했다. 지난 산행에서 남았던 아쉬움을 해소하기 위한 산행이었다. 이번 산행은 일행이 있어서 사진을 많이 찍지 못했다. 사진이나 코스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필요한 분은 지난 산행기를 보는 게 나을 듯하다. 사진을 많이 남기지 못해서 아쉽지만, 최적의 종주코스를 추려냈다는 소득도 있었다. https://epician.tistory.com/342 계룡산 종주, 신원사 → 자연성릉 → 동학사 더 추워지기 전에 어딜 한번 갔다와야겠는데 하고 고민하다가 전에 생각해뒀던 계룡산 종주에 나섰다. 들머리는 신원사로 잡았고, 연천봉, 자연성릉, 삼불봉, 남매탑을 경유하여 동학사로 하산 epician.tistory.com 지난 산행의 코스에서 약간의 변화를 줬는데, 신원사에서 연천봉까지 오..

산행 2022.09.28

지리산 삼신봉 산행

넓디넓은 지리산의 남쪽 봉우리 가운데 하나인 삼신봉을 다녀왔다. 지난 산행 이후, 근 한 달간 바깥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 다른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고, 가끔가다 이렇게 꼼짝하기 싫어질 때가 있다. 지리산 천왕봉엘 가고 싶었는데, 휴식기간이 제법 길었던 터라 몸풀기 겸해서 삼신봉을 우선 다녀오기로 했다. 산행경로 삼신봉 코스는 지리산 청학동에서 출발하여 갓걸이재, 삼신봉, 내삼신봉, 상불재를 경유하여 삼성궁 주차장 부근으로 하산하는 11.5km 정도의 코스다. 국립공원 홈페이지에는 8.3km 거리에 5시간 소요된다고 안내되어 있으나, 실제로 걸어보니 탐방로도 일부 바뀌어 있고, 주차했던 곳까지 돌아가는 시간까지 더하니 11.5km에 6시간 걸린다. 코스를 계획할 때, 국립공원 홈페이지와 오픈스트릿맵..

산행 2022.05.22

여수 미평 봉화산 둘레길 걷기

둘레길 아님 그러나 경치는 흡족 꽤 오래전에 미평 봉화산에 둘레길이 있다는 얘길 누군가로부터 들었다. 등산을 하면서 대충 둘레길의 들머리로 짐작되는 곳은 발견했으나 가보진 않았다. 그러다, 엊그제 집 뒤의 호랑산에 오랜만에 올랐는데, 호랑산 정상에서 봉화산을 바라보다 잊고 지냈던 '봉화산 둘레길'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며칠 후, 생수 한 병과 초코바 2개 챙겨서 둘레길을 찾아 나섰다. 이렇게 준비가 부실하다는 것은 여길 참 만만하게 봤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ㅎㅎ 결론부터 말하자면, 누군가의 오해로부터 시작된 둘레길 아닌가 싶다. 여수시청 홈페이지에서 찾아봐도 여긴 둘레길이 아니라 '봉화산 등산로 9구간' 으로 명시되어 있다. 그도 그럴 것이 9구간이 해발 320m부터 400m 부근에 걸..

산행 2022.04.05

통영 미륵산 산행

오래전에 산 관련 다큐멘터리에서 미륵산 산행 장면을 봤는데, 그 풍광이 꽤 멋져서 기회 되면 가봐야지 생각했었다. 미루고 미루다 보니, To-do 리스트에서 밀리고 밀려 그 끝자락 어딘가 쯤에 걸리게 되었다. 엊그제 거제를 다녀와야 할 일이 갑자기 생겨서 돌아오는 길에 기억에서 한참 멀어졌던 미륵산 산행을 즐기고 왔다. 산행 경로 봉평동 해안가에서 시작해서 도솔암, 미륵산 정상을 거쳐 용화사 방향으로 내려오는 대략 7KM 정도의 코스이다. 중간에 전화받느라 멈춰 있었던 30분, 길을 잘못 들어서 헤맨 시간 10분 정도를 빼면 대략 2시간 20분 정도 소요된 듯하다. 너무 오래전에 계획했던 산행이라 당시에 만들어둔 GPX 파일을 어떤 경로로 입수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걸 참고해서 산행하다가 길이 안..

산행 2022.03.15

"철쭉도 눈꽃도 없는" 지리산 바래봉 산행

어중간한 타이밍 어중간한 타이밍에 지리산 바래봉으로 가벼운 산행을 다녀왔다. 바래봉은 전라북도 남원시 운봉읍에 있고, 봄엔 철쭉축제로 꽤 유명한 곳이다. 원래 이곳은 몇 달 전쯤에 정령치에서 출발해서 세걸산, 부운치를 경유하는 지리산 능선 산행을 계획했었다. 하지만, 시간을 내지 못해서 그 때를 놓치고 말았다. 생각해둔 능선코스는 내년 봄으로 미루고, 아쉬운 마음에 눈꽃산행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니, 미리 답사나 해보자는 생각에 가벼운 마음으로 산행에 나섰다. 코스 임도처럼 너른 탐방로를 따라 왕복하는 아주 단순한 코스로 왕복 거리는 11KM, 시간은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됐다. 들머리는 지리산허브밸리 근처인데, 지리산 허브밸리 주차장에 주차하고 출발했다. 현재는 비수기라 그런지 주차장은 무료개방 중이..

산행 2021.12.20

영암 월출산 산행 "천상계 혹은 마계" (도갑사 → 천황봉 → 산성대)

월출산을 오래전에 한번 다녀왔었는데, 기록을 찾아보니 벌써 9년 전이다. (+9살 ㅠ.ㅠ) 그땐 천황사 원점회귀 코스로 바람계곡을 거쳐 천황봉을 찍고, 사자봉, 구름다리를 거쳐 하산했었다. 산세가 험하다는 말을 듣고 조금 긴장하며 갔는데, 방문객이 워낙 많은 날에 딱 걸려서 원치 않게 멈춰 강제휴식을 자주 취했다. 그 덕에 힘들게 올라갔다는 기억은 전혀 없다. 지금도 기억나는 '가다 서다'의 무한반복 ㅎㅎ 경로 지난 번에 갔었던 천황사지구는 제외하고 코스를 구상했다. 도갑사 출발과 경포대 출발을 놓고 저울질하다가 대중교통 연계가 힘든 경포대를 제외하게 됐다. 그리하여, 최종 확정한 코스는 '도갑사 → 구정봉 → 천황봉 → 산성대'의 11KM 거리이며, 약 6시간 소요됐다. 다녀온 소감이라면 멋진 경치에 ..

산행 2021.09.29

지리산 10경 '불일폭포': 여름철 가벼운 산행에 제격

누가 무슨 기준으로 정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지리산 10경 중 하나라는 불일폭포를 구경하고 왔다. 가볍게 산행할 수 있는 코스를 찾다가 불일폭포 코스가 가보고 싶어졌다. 고민 없이 계획하고 지인과 함께 다녀왔다. 지리산 국립공원 홈페이지에도 나와있는 코스인데, 남원의 구룡계곡 코스와 더불어 가장 낮은 난이도의 코스이다. 안내도 상, 하동 쌍계사를 기준으로 왕복 3시간 소요된다고 한다. 나는 조금 다른 코스로 수정해서 약 8KM, 2시간 40분 정도 소요됐다. 전반적인 코스는 아주 훌륭했다. 길도 넓고 정비가 잘되어 있어서 걷기 편했다. 그렇다고, 운동화 신고 달릴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니 등산화 정도는 꼭 챙겨야 한다. 쌍계사 정류소와 맞닿아 있는 공영주차장에 주차하고 출발했다. 주차요금표가 적혀..

산행 2021.09.06

완주, 논산 대둔산 (배티재 - 낙조대 - 마천대 - 수락계곡) 산행

가고 싶은 곳은 차곡차곡 쌓여만 가는데, 난데없는 가을장마에 발목이 잡혔다. 여름장마보다 더 근성 있게 내리던 비가 잠깐 멈춘 하루를 틈타 To-do 리스트 가운데 하나였던 대둔산 산행을 실행에 옮겼다. 대둔산은 전라북도 완주군과 충청남도 논산시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다. 경로 대둔산 휴게소(배티재)에서 출발하여 낙조대, 마천대, 수락계곡으로 진행했으며, 8KM가 조금 넘는 거리에 시간은 5시간 30분 정도 소요됐다. 등산로 상태가 안 좋은 탓에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출발 대둔산 코스를 계획하면서 대중교통 접근성이 편한, 서대전역 → 대둔산 휴게소 (배티재) 경로를 들머리로 잡았다. 연계되는 교통편의 시간이 빠듯하여, 아침식사는 편의점 햄버거로 해결했다. 덕분에 버스 안 놓치고 대둔산휴게소까지 무사히 도..

산행 2021.08.28

공주 계룡산 산행 (갑사 → 금잔디고개 → 자연성릉 → 연천봉 → 갑사)

지난주에 공주 계룡산으로 산행을 다녀왔다. 계룡산은 매년 한두 번은 갈 정도로 좋아하는 산인데, 이번엔 평소 대전을 거쳐서 동학사 방향에서 올랐던 것과 달리, 논산을 거쳐 갑사 방향에서 올랐다. 내비를 찍어보니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서논산 IC에서 빠지길래, 갑사가 논산에 있는 줄 알았건만, 다녀온 뒤에야 공주시 계룡면에 있다는 걸 알았다. 코스 갑사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갑사, 금잔디고개, 자연성릉, 관음봉, 연천봉을 거쳐 다시 갑사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약 6시간 20분 정도 소요됐다. 오르막과 비탈진 내리막 돌계단길이 만만치 않아 다소 오래 걸렸다. 갑사 부처님 오신 날을 3주쯤 앞둔 시점이라 절 주변은 연등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길 옆으로 핀 노란꽃은 황매화라는데, 난생처음 보는 것 같다...

산행 2021.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