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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새우의 동종포식

얼마 전 벌초하면서 근처 저수지에서 1년치 줄새우를 모셔왔습니다. 작년에 모셔왔던 줄새우는 모두 소비되고, 딱 1마리 남은 채로 메인수조를 두어달간 홀로 지키고 계셨지요.올해는 유난히 무덥고 비가 내리지 않아 그런지 예년에 비해 개체수도 턱 없이 적고, 태어난지 얼마 안된 어린 개체만 드문드문 보입니다. 한 30분 쪼그려 앉아 뜰채질을 열심히 한 결과, 내년까지 1년은 버틸 수 있을 만큼 잡았습니다.크기별로 나눠서 큰 녀석은 버들붕어가 살고 있는 메인수조로 직행, 덜 자란 녀석은 좌측 새우보관용 수조에 넣고, 태어난지 얼마 안된 치비급 녀석들은 비어 있는 우측 치어육성용 수조에 넣었습니다. 오래 비워둔 치어수조는 처치곤란한 조개물벼룩이 새까맣게 번성을 했었는데, 줄새우 넣고 딱 하루만에 물벼룩 전멸입니다..

물생활 2013.09.22

마우스 재활용(?) 수리

컴퓨터를 업으로 삼다보니 마우스 소비량이 만만치 않습니다. 1년에 평균 2개 꼴로 버리고 다시 사고를 반복합니다. 마우스가 주변기기 보다는 소모품으로 취급을 당하는 세상인지라 내구성은 정말 10년 전과 비교해보면 경악을 금치 못할 수준으로 떨어진 듯 합니다. 마지막으로 구입한 마이크로소프트 모바일 마우스 4000이 휠불량으로 헤롱대고 있길래, 서랍에서 비상용(?) 유선 마우스를 꺼내서 컴퓨터에 꽂았습니다. 아!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했던가요? 뒤로가기 버튼이 없는 3버튼 마우스는 이제 정말 쓰질 못하겠네요.생각 끝에 몇 일만 버티자는 심정으로 (추석연휴라 택배가 안돼요 ㅋㅋ) 혹시 수리용 부품이나 빼낼까 싶어 쳐박아 둔 마우스를 찾아봅니다. 최근에 고장나서 버린 것만 4~5개는 기억나는데, 찾아낸 건..

여수 호랑산 둘레길

호랑산에 둘레길이 생겼다는 얘길 듣고,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다녀왔습니다.경로는 대광아파트 뒷편에서 출발해서 -> 등산로 -> 호랑산 정상 -> 자내리 -> 둘레길 #2 -> 둘레길 #1 -> 여도초. 약 10KM, 3시간여 소요. 뱀 나올까봐 사방경계에 철저했더니 시간이 좀 오래 걸렸습니다. ㅎㅎ #1 -> #2 구간은 새로 만든 둘레길#2 -> #3 구간은 기존 임도#3 -> #4 구간은 (왜 만들었는지 이해를 못하고 있는) 기존 임도 구간과 겹치는 새로 만든 둘레길#4 -> #5 구간은 기존 임도#5 -> #7 구간은 기존 등산로입니다.빨간색 구간이 새로 만들어진 길이고, 나머지 구간은 기존 임도와 등산로를 사용합니다. 신동아아파트에서 대광아파트 방향으로 가는 등산로에 새로 설치된 다리가 보이네요...

산행 2013.09.11

생녹조 배양 노하우

가카의 손길이 닿은 4대강은 녹조를 넘어 녹조라떼로 곤죽을 이루고 있으나, 물벼룩 먹이로 생녹조를 다시 배양해 보려하니 참 쉽지 않네요 ㅎㅎ일단 종자용으로 소량 만들어내긴 했는데, 확대배양하려고 큰 통에 희석시키면 며칠 간당간당하다가 사멸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ㅠ.ㅠ 녹조 만들어서 유지시키는 거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PET병 하나에 배양했다가 두 개로 다시 희석(확대배양)한 것인데, 정말 같은 조건에서 딱 반으로 나눈 것임에도 양쪽의 배양상태가 다릅니다. 한마디로 녹조배양엔 어느 정도 운도 따라야 합니다.실패를 반복하며 체득한 노하우 몇 가지를 정리해보면... 배양장소 직사광선을 오래 받는 곳은 좋지 않습니다. 창가에 놓아야 좋긴 한데, 하루 종일 직사광선이 쪼이는 곳이라면 피하는 게 좋습니다. 직사광..

물생활 2013.08.18

한가로운 버들붕어 수조 풍경

텃새가 심해서 패악질을 일삼는 개체가 없다보니 몹시 평화로운 버들붕어 수조의 최근 모습입니다.작년 6월에 태어난 개체들로 5마리(♂2, ♀3) 모두 같은 날 태어난 형제·자매. 이제 막 2살에 접어들어 활동성 한창 좋을 시기죠. 부모 세대는 명을 다하고 용왕님 품으로 돌아갔고, 남겨진 5마리가 수조를 지키고 있습니다. 올해는 번식을 거를 생각인데, 내년까지 저 녀석들이 건강하게 남아있을지 모르겠습니다.버들붕어는 수명이 짧아서 (2~3년) 정말 건강하던 녀석들도 만 2년 넘기고 나면 슬슬 아픈 곳이 많아지기 시작합니다. 작년에 번식시킨 개체들은 크게 독특한 모습(변이, 기형)도 없고 성격도 무난해서 별명 조차 없이 그냥 살아갑니다. ㅎㅎ어릴 땐, 가슴지느러미가 제법 길었다가 자라면서 몇 번 끊어지더니 다시..

물생활 2013.07.19

종 확인이 불가능한 물벼룩

예전에 큰물벼룩 채집하려고 논에서 떠온 물에 모이나 물벼룩만 가득한 걸 확인하고 모이나 물벼룩 배양통에 부어버렸습니다.돌이켜보면 정말 멍청한 짓을 한거죠. 1년 넘도록 리셋 없이 순수하게 모이나 물벼룩만 배양 중인 통인데, 뭣이 들었을지도 모를 외부에서 떠온 물을 부어버렸으니.하여튼, 며칠 지나고 문득보니 평소 못보던 형태의 물벼룩이 몇 마리 눈에 띕니다. 이게 무슨 일인가 한참 고민을 해봤는데... 잠정적 결론은 얼마 전 부은 물에서 종벌레가 들어와 모이나 물벼룩에 달라붙어 기생하는 것으로 내렸습니다.배양통을 리셋을 해야되나 고민하다가 며칠 더 지켜보기로 합니다. 지켜보는 와중에 우연히 탈피장면을 목격했는데, 종벌레가 기생하는 개체라고 생각했던 물벼룩이 탈피한 직후에도 형태변화가 없습니다. 종벌레 따위..

물생활 2013.07.15

순천 조계산 산행

산행경로는 선암사 -> 장군봉 -> 접치 정상 -> 장박골 삼거리 -> 연산봉사거리(굴목재) -> 연산봉 -> 송광굴목재 -> 송광사. 약 14KM, 6시간 소요.계획은 오래 전부터 했는데, 더 미뤘다간 장마 시작되면 이대로 끝이겠구나 싶어 단독산행을 감행했습니다.▲ 선암사 진입로이글거리는 햇볕이 날 잡아먹을 듯한 느낌. 오늘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겠구나 싶은 느낌이 살짝 듬;; ▲ 선암사 진입로 풍경송광사는 몇 년 전에 가본 적 있는데, 선암사는 너무 오래되서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인공수로 같은데, 주변과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풍경이 일품입니다.경내 구경을 하려했는데, 대웅전과 건너편 건물에서 신도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잔뜩 모여서 뭘 하고 있더군요. 돌아다니면 방해될까봐 그냥 돌아섰습니다. 이런 시간엔..

산행 2013.07.01

코페포다 (검물벼룩)

지난 번, 논에서 떠왔던 물벼룩 중에 혹시나 다프니아 종이 섞여 있을까 기대하며 2주 이상 보관 중인데, 나오라는 다프니아는 안나오고 코페포다만 번성하기 시작했습니다. ㅠ.ㅠ일명 쌕색이, 검물벼룩 등으로 불리기도 하며 다른 물벼룩을 잡아먹는 육식성과 식물성 플랑크톤, 박테리아 등을 먹고 사는 초식성으로 나뉜다고 합니다. 로티퍼가 배양되기 전에는 치어 먹이로 배양하기도 했다는데, 요즘은 로티퍼에 밀려서 많이 쓰이진 않는 모양이네요.하얗게 먼지처럼 보이는 것들이 대부분 코페포다 유충으로 추정됩니다. 갓 태어난 모이나 물벼룩보다 훨씬 작습니다. 정말 먼지 같은 크기. 찾아본 바로는 물벼룩처럼 무성생식을 하지 않아 (자웅이체) 배양이 쉽지 않다고 하네요.▲ 모이나 물벼룩 2주 정도 관찰해도 기대하고 고대하던 다..

물생활 2013.06.27

물벼룩의 종류

번번히 큰물벼룩 채집에 실패하고 실의에 잠겨있다 물벼룩 종류와 정확한 이름에 대해 좀 찾아봤습니다. 물벼룩은 한 대륙에 약 150종 이상이 서식하고, 크게 3종으로 구분된다고 합니다. 1. Moina sp. (모이나 물벼룩)사진 #1: http://cfb.unh.edu/cfbkey/html/Organisms/CCladocera/FMoinidae/GMoina/Moina_macrocopa/moinamacrocopa.html 사진 #2: http://blogs.yahoo.co.jp/hiratamiyama/63188285.html 대표종은 Moina Macrocopa로 논에서 여름철에 쉽게 채집할 수 있는 소형 물벼룩입니다. 크기는 대략 0.5 ~ 1mm 내외이며 24~28도 사이의 고수온을 좋아 하는 종. 2..

물생활 2013.06.27

다프니아 마그나 (큰 물벼룩) 채집 실패

며칠 전, 오밤 중에 산책 겸, 집 근처 논으로 물벼룩 채집을 나섰습니다. 후레쉬 하나 들고 ㅎㅎ목표는 큰 물벼룩 (다프니아 마그나) 채집.이제 막 모내기를 마친 논이 대부분이라 관찰하기엔 참 편하더군요. 시기적으로 모내기 끝낸 5월 말부터 6월 중순까지가 물벼룩 채집의 가장 적기인 거 같습니다.여튼, 후레쉬로 논을 비춰보니 엄청난 굉음을 내뿜으며 울어대는 청개구리에 온갖 날벌레에;;;;바닥에 내려앉아 있던 물벼룩이 후레쉬 불빛에 이끌려 수면으로 슬슬 떠오르는 게 보입니다. 역시 밤에 오길 잘했습니다. ㅋㅋ현장에선 뭐가 뭔지 분간이 힘든터라 물병으로 하나 떠서 복귀. 집에 와서 부푼 희망을 가지고 확인해보니...에휴~ 기대했던 '다프니아 마그나'는 하나도 안보이고, 모이나 종류만 바글바글 ㅠ.ㅠ 혹시 몰..

물생활 2013.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