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52

완주, 논산 대둔산 (배티재 - 낙조대 - 마천대 - 수락계곡) 산행

가고 싶은 곳은 차곡차곡 쌓여만 가는데, 난데없는 가을장마에 발목이 잡혔다. 여름장마보다 더 근성 있게 내리던 비가 잠깐 멈춘 하루를 틈타 To-do 리스트 가운데 하나였던 대둔산 산행을 실행에 옮겼다. 대둔산은 전라북도 완주군과 충청남도 논산시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다. 경로 대둔산 휴게소(배티재)에서 출발하여 낙조대, 마천대, 수락계곡으로 진행했으며, 8KM가 조금 넘는 거리에 시간은 5시간 30분 정도 소요됐다. 등산로 상태가 안 좋은 탓에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출발 대둔산 코스를 계획하면서 대중교통 접근성이 편한, 서대전역 → 대둔산 휴게소 (배티재) 경로를 들머리로 잡았다. 연계되는 교통편의 시간이 빠듯하여, 아침식사는 편의점 햄버거로 해결했다. 덕분에 버스 안 놓치고 대둔산휴게소까지 무사히 도..

산행 2021.08.28

공주 계룡산 산행 (갑사 → 금잔디고개 → 자연성릉 → 연천봉 → 갑사)

지난주에 공주 계룡산으로 산행을 다녀왔다. 계룡산은 매년 한두 번은 갈 정도로 좋아하는 산인데, 이번엔 평소 대전을 거쳐서 동학사 방향에서 올랐던 것과 달리, 논산을 거쳐 갑사 방향에서 올랐다. 내비를 찍어보니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서논산 IC에서 빠지길래, 갑사가 논산에 있는 줄 알았건만, 다녀온 뒤에야 공주시 계룡면에 있다는 걸 알았다. 코스 갑사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갑사, 금잔디고개, 자연성릉, 관음봉, 연천봉을 거쳐 다시 갑사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약 6시간 20분 정도 소요됐다. 오르막과 비탈진 내리막 돌계단길이 만만치 않아 다소 오래 걸렸다. 갑사 부처님 오신 날을 3주쯤 앞둔 시점이라 절 주변은 연등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길 옆으로 핀 노란꽃은 황매화라는데, 난생처음 보는 것 같다...

산행 2021.05.03

봄소식 가득한 해남 달마고도 트레킹 2/2

이전 글에서 이어집니다. 2021.03.28 - 봄소식 가득한 해남 달마고도 트레킹 1/2 봄소식 가득한 해남 달마고도 트레킹 1/2 준비 예정되어 있던 프로젝트가 코로나 여파로 취소되는 바람에 급 한가해졌다. ㅎㅎ 덕분에 간만에, 정말 오래간만에 블로그 포스팅을 해본다. 블로그 포스팅도 못할 정도로 바빴던 사이에도 epician.tistory.com 달마고도 3구간 막바지 (Feat. 구렁이) 무릉도원 어쩌고 하면서 잘 쉬었다가 다시 걷는데, 1미터도 안 되는 코 앞에서 이 녀석과 마주쳤다. 얼마나 놀랬는지, 나도 모르게 짧은 비명이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이 녀석이 코 앞에 다가갈 때까지 신호를 안 줬거나, 내가 못 들었거나... ㅠ.ㅠ 이 녀석도 아주 가느라단 어린 개체였는데, 산에서 구렁이는 꽤 ..

산행 2021.03.28

봄소식 가득한 해남 달마고도 트레킹 1/2

준비 예정되어 있던 프로젝트가 코로나 여파로 취소되는 바람에 급 한가해졌다. ㅎㅎ 덕분에 간만에, 정말 오래간만에 블로그 포스팅을 해본다. 블로그 포스팅도 못할 정도로 바빴던 사이에도 드문드문 산행을 다니긴 했는데, 마음의 여유가 부족하다 보니 정리해서 글로 남기질 못했다. 급작스레 한가해진 바람에 어딜 갔다올까, 누구랑 갈까 치열하게 고민하다가 행선지가 몇 번 바뀐 끝에 해남 미황사의 달마고도 트레킹을 다녀오기로 결정했다. 조용히 혼자서... 미황사는 작년 부처님 오신 날 즈음에 어머니 모시고 한번 놀러왔었는데, 그때 봤던 산세가 너무 인상 깊어서 다음에 꼭 다시 한번 오리라는 마음을 먹게 됐다. 그렇게, 근 1년 만에 결국 다시 왔다. 미황사 뒤편으로 펼쳐진 그 풍경을 쉽게 잊을 수가 없었다. 바로 ..

산행 2021.03.28

남해 호구산 산행 (용문사 왕복)

코로나가 덮친 이 힘든 시기에, 다행히 무척 바쁘게 지내고 있다. 블로그 포스팅을 하지 못할 정도로 지난 몇 달은 정말 바빴다. 그 사이, 처음 가보는 산, 꼭 소개하고 싶은 산도 몇 군데 다녀왔었는데, 이미 시간이 훌쩍 지나버려 포스팅을 못하고 묵혀버리고 말았다. 우연히 남해 호구산은 지난주에 다녀왔는데, 어머니가 남해에 볼 일이 있으셔서 모시고 가는 길에 들렀다. 어머니가 볼 일 보시는 동안, 두어 시간 정도 여유가 있길래 그 틈에 호구산 등산을 감행했다. 사실, 호구산도 지도 찾아보며 남해읍에서 가깝고, 두어 시간 내에 끝낼 수 있는 곳을 찾다 보니 걸려든 곳이다. 번갯불에 콩 튀겨 먹듯이 계획하고, 아무 기대 없이 다녀온 산이라 그런가, 의외로 여운이 꽤 길게 남았다. 시작 저 아래에 보이는 용문..

산행 2020.06.16

이른 봄, 남해 충렬사

자주 지나는 길목에 있는데도 한 번도 둘러보지 못했던 남해 충렬사에 일요일을 맞아 잠깐 바람 쐬러 다녀왔다. 남해 충렬사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위패를 모시는 여러 사당 중 하나다. 위키백과에서 퍼온 설명을 덧붙이자면... 남해 충렬사 남해 충렬사는 왜란이 끝나던 해 정유재란 노량해전에서 순국한 충무공 이순신의 충의와 넋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사당으로 노량 충렬사라고도 한다. 통영의 충렬사와 함께 '충열'이란 현판을 처음부터 같이 사용해 왔으며 인조 때 지어졌다. 충무공이 전사한 후 그의 시신이 한 때 이곳에 모셔졌는데 인조 10년(1632) 유림들이 옛 터에 작은 집을 짓고 제사를 지냈던 것이 최초의 사당이다. 충무공이 순국한지 60년이 되던 효종 9년(1658)에 좁고 초라한 옛집을 헐고 새집을 지었..

2020.03.09

순천 낙안 금전산 산행 (오공재 → 금전산 정상 → 성북마을)

어느덧 4번째이자, 금전산의 가보지 못한 마지막 구간을 다녀온 산행이다. 금전산의 다른 코스가 궁금하신 분들은 여길 클릭~~~ 오공재, 가보지 못했던 마지막 코스 설 연휴 직전까지는 일에 파묻혀서 죽은 듯이 지냈는데, 다행히 설 연휴 이후로 조금 한가하여 주말마다 등산을 즐기는 중이다. 어딜 갈까 잠깐 고민하다가 기분 탓에, 호기심 탓에 금전산 오공재 코스를 선택했다. 등고선만 봐도 오공재 코스가 금전산 등산로 가운데 가장 편할 것 같다는 견적이 나오더라. 이번엔 힘든 길보다는 어슬렁 어슬렁 숲길을 거닐고 싶었다. 금전산의 그 풍경과 기운이 다시 생각나기도 하고. 교통편 오공재 코스를 마지막까지 가보지 못했던 이유가 접근성 탓 아닐까 싶다. 다른 코스는 낙안읍성을 중심으로 시작하기 편한데, 오공재는 그렇..

산행 2020.02.10

순천 낙안 금전산 산행 (성북마을 → 금강암 → 전망대 → 낙안민속자연휴양림)

연휴 동안 비가 올 거라는 일기예보에 간만에 뒹굴뒹굴을 할까, 밀린 영화를 차례로 볼까 했는데, 다행히 이틀은 비 소식이 사라졌다. 그래서, 오랜만에 산행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어딜 갈까 한참 고민했다. 그러다, 문득 가보고 싶었던 길의 윤곽이 떠올랐다. " 금강암 뒷길: 금강암 → 전망대 → 낙안민속자연휴양림 " 낙안 금전산은 세 번째 산행인데, 첫 번째는 불재에서 돌탑봉을 넘어서 금전산에 올랐다가 낙안온천 방향으로 내려왔었고, 두 번째는 낙안민속자연휴양림에서 올랐다가 정상을 찍고 성북마을로 하산했었다. 매번 코스가 다르다 보니 이 작은 산이 아직까진 매번 새롭다. 지난번엔 이 길로 내려왔었는데, 이번엔 반대로 올라가는 터라 풍경이 참 낯설다. 낯선 풍경에 여기저기 눈길을 주다 보니 돌담도 기억나고 모퉁..

산행 2020.01.27

대전 계룡산 산행(동학사 입구 → 남매탑 → 삼불봉 → 관음봉)

무등산 이후, 꼭 석 달만의 산행을 대전 계룡산으로 다녀왔다. 지난 겨울에 가장 짧은 코스로 한번 갔다 왔었는데, 그때의 감흥이 꽤 좋았던 터라 다시 한번 다녀오게 됐다. 물론, 그 사이 미칠 듯이 바빠서 산행은 커녕 산책도 자주 못하고 살았다. ㅠ.ㅠ 지난 겨울의 계룡산 산행기는 아래 포스트에서... https://epician.tistory.com/318?category=551700 GPX 경로 파일은 Jatoo.net (새창) 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으니, 산행하실 분들은 참고하시라. 초입 지난번엔 동학사를 지나면서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었는데, 이번엔 식당들이 즐비한 거리에 있는 동학사탐방지원센터를 들머리를 삼아서 입장료를 뜯기지 않았다. 절에 삥 뜯기는 거 싫으신 분들은 이 코스로 오르시라고 추천해..

산행 2019.06.30

길이 아름다운 광주 무등산 산행 (증심사 → 원효사) 2/2

지난 글에서 이어집니다. 장불재로 향하는 길 중머리재에서 입석대, 서석대를 보러가는 길이 중봉을 거쳐 가는 방법과 장불재를 거쳐가는 방법이 있는 듯 하다. 이번엔 장불재를 거쳐서 올라가는 것으로 경로를 잡았다.무등산의 길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다만, 중머리재까진 어렵지 않던 길이 조금씩 가팔라지는 구간이 있다.커다란 바위가 강처럼 흐르는 너덜지대도 지나고.또 이렇게 한걸음 한걸음에 무게가 느껴지는 비탈진 길도 지난다.데미샘 옆엔 물 떠마시라고 바가지까지 걸어두었던데, 낙엽이 썩어가는 우러나는 저 광경에, 차마 마셔볼 용기는 나지 않는다. ㅎㅎ오르막 길 끝에 하늘이 반쯤 걸리고, 장불재에 도착했다.장불재올라오는 내내 더워서 자켓은 베낭 안에 말아 넣어뒀는데, 해발 919m 장불재부터는 바람에 제법 매섭다...

산행 2019.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