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45

"산책스런" 지리산 정령치 → 만복대 → 성삼재 산행

지리산 정령치 휴게소(남원)를 출발하여 만복대와 작은 고리봉 등을 거쳐 성삼재 휴게소(구례)에 도착하는 코스인데, 이번이 두 번째다. 작년에 한번 왔었는데, 그땐 너무 바빠서 글로 정리하지 못했다. 작년의 기억도 나고 하여 지인과 동행하여, 같은 코스로 두 번째 산행을 했다. 지리산의 여러 코스 가운데, 난이도가 가장 낮은 곳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정말 산책하는 기분으로 나서기 좋다. 작년엔 9월 초에 다녀왔었다. 그땐, 여름의 끝자락이라 들꽃도 제법 볼 수 있었는데, 이번엔 10월초 산행이라 정말 어중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들꽃도 없고 그렇다고 단풍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정말 어중간한 시기임은 분명했다. 그래서, 이번 포스트는 작년과 올해의 기억을 합치고 ㅎㅎ 사진은 작년 9월 초의 것을 주로 사..

산행 2021.10.06

영암 월출산 산행 "천상계 혹은 마계" (도갑사 → 천황봉 → 산성대)

월출산을 오래전에 한번 다녀왔었는데, 기록을 찾아보니 벌써 9년 전이다. (+9살 ㅠ.ㅠ) 그땐 천황사 원점회귀 코스로 바람계곡을 거쳐 천황봉을 찍고, 사자봉, 구름다리를 거쳐 하산했었다. 산세가 험하다는 말을 듣고 조금 긴장하며 갔는데, 방문객이 워낙 많은 날에 딱 걸려서 원치 않게 멈춰 강제휴식을 자주 취했다. 그 덕에 힘들게 올라갔다는 기억은 전혀 없다. 지금도 기억나는 '가다 서다'의 무한반복 ㅎㅎ 경로 지난 번에 갔었던 천황사지구는 제외하고 코스를 구상했다. 도갑사 출발과 경포대 출발을 놓고 저울질하다가 대중교통 연계가 힘든 경포대를 제외하게 됐다. 그리하여, 최종 확정한 코스는 '도갑사 → 구정봉 → 천황봉 → 산성대'의 11KM 거리이며, 약 6시간 소요됐다. 다녀온 소감이라면 멋진 경치에 ..

산행 2021.09.29

지리산 10경 '불일폭포': 여름철 가벼운 산행에 제격

누가 무슨 기준으로 정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지리산 10경 중 하나라는 불일폭포를 구경하고 왔다. 가볍게 산행할 수 있는 코스를 찾다가 불일폭포 코스가 가보고 싶어졌다. 고민 없이 계획하고 지인과 함께 다녀왔다. 지리산 국립공원 홈페이지에도 나와있는 코스인데, 남원의 구룡계곡 코스와 더불어 가장 낮은 난이도의 코스이다. 안내도 상, 하동 쌍계사를 기준으로 왕복 3시간 소요된다고 한다. 나는 조금 다른 코스로 수정해서 약 8KM, 2시간 40분 정도 소요됐다. 전반적인 코스는 아주 훌륭했다. 길도 넓고 정비가 잘되어 있어서 걷기 편했다. 그렇다고, 운동화 신고 달릴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니 등산화 정도는 꼭 챙겨야 한다. 쌍계사 정류소와 맞닿아 있는 공영주차장에 주차하고 출발했다. 주차요금표가 적혀..

산행 2021.09.06

완주, 논산 대둔산 (배티재 - 낙조대 - 마천대 - 수락계곡) 산행

가고 싶은 곳은 차곡차곡 쌓여만 가는데, 난데없는 가을장마에 발목이 잡혔다. 여름장마보다 더 근성 있게 내리던 비가 잠깐 멈춘 하루를 틈타 To-do 리스트 가운데 하나였던 대둔산 산행을 실행에 옮겼다. 대둔산은 전라북도 완주군과 충청남도 논산시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다. 경로 대둔산 휴게소(배티재)에서 출발하여 낙조대, 마천대, 수락계곡으로 진행했으며, 8KM가 조금 넘는 거리에 시간은 5시간 30분 정도 소요됐다. 등산로 상태가 안 좋은 탓에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출발 대둔산 코스를 계획하면서 대중교통 접근성이 편한, 서대전역 → 대둔산 휴게소 (배티재) 경로를 들머리로 잡았다. 연계되는 교통편의 시간이 빠듯하여, 아침식사는 편의점 햄버거로 해결했다. 덕분에 버스 안 놓치고 대둔산휴게소까지 무사히 도..

산행 2021.08.28

공주 계룡산 산행 (갑사 → 금잔디고개 → 자연성릉 → 연천봉 → 갑사)

지난주에 공주 계룡산으로 산행을 다녀왔다. 계룡산은 매년 한두 번은 갈 정도로 좋아하는 산인데, 이번엔 평소 대전을 거쳐서 동학사 방향에서 올랐던 것과 달리, 논산을 거쳐 갑사 방향에서 올랐다. 내비를 찍어보니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서논산 IC에서 빠지길래, 갑사가 논산에 있는 줄 알았건만, 다녀온 뒤에야 공주시 계룡면에 있다는 걸 알았다. 코스 갑사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갑사, 금잔디고개, 자연성릉, 관음봉, 연천봉을 거쳐 다시 갑사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약 6시간 20분 정도 소요됐다. 오르막과 비탈진 내리막 돌계단길이 만만치 않아 다소 오래 걸렸다. 갑사 부처님 오신 날을 3주쯤 앞둔 시점이라 절 주변은 연등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길 옆으로 핀 노란꽃은 황매화라는데, 난생처음 보는 것 같다...

산행 2021.05.03

봄소식 가득한 해남 달마고도 트레킹 2/2

이전 글에서 이어집니다. 2021.03.28 - 봄소식 가득한 해남 달마고도 트레킹 1/2 봄소식 가득한 해남 달마고도 트레킹 1/2 준비 예정되어 있던 프로젝트가 코로나 여파로 취소되는 바람에 급 한가해졌다. ㅎㅎ 덕분에 간만에, 정말 오래간만에 블로그 포스팅을 해본다. 블로그 포스팅도 못할 정도로 바빴던 사이에도 epician.tistory.com 달마고도 3구간 막바지 (Feat. 구렁이) 무릉도원 어쩌고 하면서 잘 쉬었다가 다시 걷는데, 1미터도 안 되는 코 앞에서 이 녀석과 마주쳤다. 얼마나 놀랬는지, 나도 모르게 짧은 비명이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이 녀석이 코 앞에 다가갈 때까지 신호를 안 줬거나, 내가 못 들었거나... ㅠ.ㅠ 이 녀석도 아주 가느라단 어린 개체였는데, 산에서 구렁이는 꽤 ..

산행 2021.03.28

봄소식 가득한 해남 달마고도 트레킹 1/2

준비 예정되어 있던 프로젝트가 코로나 여파로 취소되는 바람에 급 한가해졌다. ㅎㅎ 덕분에 간만에, 정말 오래간만에 블로그 포스팅을 해본다. 블로그 포스팅도 못할 정도로 바빴던 사이에도 드문드문 산행을 다니긴 했는데, 마음의 여유가 부족하다 보니 정리해서 글로 남기질 못했다. 급작스레 한가해진 바람에 어딜 갔다올까, 누구랑 갈까 치열하게 고민하다가 행선지가 몇 번 바뀐 끝에 해남 미황사의 달마고도 트레킹을 다녀오기로 결정했다. 조용히 혼자서... 미황사는 작년 부처님 오신 날 즈음에 어머니 모시고 한번 놀러왔었는데, 그때 봤던 산세가 너무 인상 깊어서 다음에 꼭 다시 한번 오리라는 마음을 먹게 됐다. 그렇게, 근 1년 만에 결국 다시 왔다. 미황사 뒤편으로 펼쳐진 그 풍경을 쉽게 잊을 수가 없었다. 바로 ..

산행 2021.03.28

남해 호구산 산행 (용문사 왕복)

코로나가 덮친 이 힘든 시기에, 다행히 무척 바쁘게 지내고 있다. 블로그 포스팅을 하지 못할 정도로 지난 몇 달은 정말 바빴다. 그 사이, 처음 가보는 산, 꼭 소개하고 싶은 산도 몇 군데 다녀왔었는데, 이미 시간이 훌쩍 지나버려 포스팅을 못하고 묵혀버리고 말았다. 우연히 남해 호구산은 지난주에 다녀왔는데, 어머니가 남해에 볼 일이 있으셔서 모시고 가는 길에 들렀다. 어머니가 볼 일 보시는 동안, 두어 시간 정도 여유가 있길래 그 틈에 호구산 등산을 감행했다. 사실, 호구산도 지도 찾아보며 남해읍에서 가깝고, 두어 시간 내에 끝낼 수 있는 곳을 찾다 보니 걸려든 곳이다. 번갯불에 콩 튀겨 먹듯이 계획하고, 아무 기대 없이 다녀온 산이라 그런가, 의외로 여운이 꽤 길게 남았다. 시작 저 아래에 보이는 용문..

산행 2020.06.16

이른 봄, 남해 충렬사

자주 지나는 길목에 있는데도 한 번도 둘러보지 못했던 남해 충렬사에 일요일을 맞아 잠깐 바람 쐬러 다녀왔다. 남해 충렬사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위패를 모시는 여러 사당 중 하나다. 위키백과에서 퍼온 설명을 덧붙이자면... 남해 충렬사 남해 충렬사는 왜란이 끝나던 해 정유재란 노량해전에서 순국한 충무공 이순신의 충의와 넋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사당으로 노량 충렬사라고도 한다. 통영의 충렬사와 함께 '충열'이란 현판을 처음부터 같이 사용해 왔으며 인조 때 지어졌다. 충무공이 전사한 후 그의 시신이 한 때 이곳에 모셔졌는데 인조 10년(1632) 유림들이 옛 터에 작은 집을 짓고 제사를 지냈던 것이 최초의 사당이다. 충무공이 순국한지 60년이 되던 효종 9년(1658)에 좁고 초라한 옛집을 헐고 새집을 지었..

2020.03.09

순천 낙안 금전산 산행 (오공재 → 금전산 정상 → 성북마을)

어느덧 4번째이자, 금전산의 가보지 못한 마지막 구간을 다녀온 산행이다. 금전산의 다른 코스가 궁금하신 분들은 여길 클릭~~~ 오공재, 가보지 못했던 마지막 코스 설 연휴 직전까지는 일에 파묻혀서 죽은 듯이 지냈는데, 다행히 설 연휴 이후로 조금 한가하여 주말마다 등산을 즐기는 중이다. 어딜 갈까 잠깐 고민하다가 기분 탓에, 호기심 탓에 금전산 오공재 코스를 선택했다. 등고선만 봐도 오공재 코스가 금전산 등산로 가운데 가장 편할 것 같다는 견적이 나오더라. 이번엔 힘든 길보다는 어슬렁 어슬렁 숲길을 거닐고 싶었다. 금전산의 그 풍경과 기운이 다시 생각나기도 하고. 교통편 오공재 코스를 마지막까지 가보지 못했던 이유가 접근성 탓 아닐까 싶다. 다른 코스는 낙안읍성을 중심으로 시작하기 편한데, 오공재는 그렇..

산행 2020.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