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52

"습도 120%" 지리산 반야봉 (성삼재 ↔ 반야봉) 산행

1차 시도 실패 한여름이라 가끔 동네 산책하는 것으로 정신건강을 겨우 보존하던 중, 두 달 정도 등산을 못했더니 몸이 근질근질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더운 날씨엔 선선한 고산이 제격이겠다 싶어, 지리산 반야봉을 찍고 오기로 결심했다. 1주일 전, 만반의 준비를 하여 집을 나섰는데, 6일간 세워뒀던 자동차가 시동이 안 걸린다. 풉... 올해가 3년 차이니, 배터리가 나갈 때도 되긴 했다. 긴급출동을 부를까 하다가, 성삼재에서 다시 방전되면 답도 없겠다 싶어서 깔끔히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몇 달만에 새벽 5시에 일어나는 노력을 했건만.. 쉽지 않은 출발 1주일 후, 휴가철에 광복절 연휴까지 겹쳐서 갈까 말까 무척 고민했다. 안 그래도 복잡한 성삼재-노고단이 사람들로 얼마나 붐빌까 걱정되더라. 더군다나 ..

산행 2022.08.16

"조상님 뵐 뻔한" 지리산 천왕봉 산행 - 중산리(장터목) 코스

지리산 천왕봉을 오래전부터 가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계속 어긋났다. 작년엔 꼭 가야지 싶었는데, 날 잡고 나면 비 오고, 다시 날 잡고 나면 바쁜 일이 생겨서 시간을 못 냈다. 그렇게 계절이 바뀌면서 자연스레 잊혔다가, 최근에 지리산으로 산행을 자주 다니면서 다시금 천왕봉에 대한 미련이 싹텄다. 친한 형님과 이야기 중에 천왕봉 얘기가 나왔는데, 갈 거면 장마 오기 전에 얼른 갔다 오라는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러고 보니 곧 장마철이네... 산행경로 중산리 주차장을 출발하여 칼바위 삼거리, 장터목, 제석봉, 천왕봉, 법계사, 중산리 주차장으로 원점회귀하는 코스로 약 14km, 9시간 소요됐다. 참고로 국립공원 홈페이지에는 이 코스를 1박 2일 기준으로 12.4km에 9시간 소요되는 것으로 소개해두고..

산행 2022.06.13

지리산 삼신봉 산행

넓디넓은 지리산의 남쪽 봉우리 가운데 하나인 삼신봉을 다녀왔다. 지난 산행 이후, 근 한 달간 바깥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 다른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고, 가끔가다 이렇게 꼼짝하기 싫어질 때가 있다. 지리산 천왕봉엘 가고 싶었는데, 휴식기간이 제법 길었던 터라 몸풀기 겸해서 삼신봉을 우선 다녀오기로 했다. 산행경로 삼신봉 코스는 지리산 청학동에서 출발하여 갓걸이재, 삼신봉, 내삼신봉, 상불재를 경유하여 삼성궁 주차장 부근으로 하산하는 11.5km 정도의 코스다. 국립공원 홈페이지에는 8.3km 거리에 5시간 소요된다고 안내되어 있으나, 실제로 걸어보니 탐방로도 일부 바뀌어 있고, 주차했던 곳까지 돌아가는 시간까지 더하니 11.5km에 6시간 걸린다. 코스를 계획할 때, 국립공원 홈페이지와 오픈스트릿맵..

산행 2022.05.22

통영 미륵산 산행

오래전에 산 관련 다큐멘터리에서 미륵산 산행 장면을 봤는데, 그 풍광이 꽤 멋져서 기회 되면 가봐야지 생각했었다. 미루고 미루다 보니, To-do 리스트에서 밀리고 밀려 그 끝자락 어딘가 쯤에 걸리게 되었다. 엊그제 거제를 다녀와야 할 일이 갑자기 생겨서 돌아오는 길에 기억에서 한참 멀어졌던 미륵산 산행을 즐기고 왔다. 산행 경로 봉평동 해안가에서 시작해서 도솔암, 미륵산 정상을 거쳐 용화사 방향으로 내려오는 대략 7KM 정도의 코스이다. 중간에 전화받느라 멈춰 있었던 30분, 길을 잘못 들어서 헤맨 시간 10분 정도를 빼면 대략 2시간 20분 정도 소요된 듯하다. 너무 오래전에 계획했던 산행이라 당시에 만들어둔 GPX 파일을 어떤 경로로 입수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걸 참고해서 산행하다가 길이 안..

산행 2022.03.15

지리산 바래봉 눈꽃산행 "성공적"

급조된 대안코스 일주일 전쯤, 남원의 지리산 바래봉으로 눈꽃산행을 다녀왔다. 결과는 성공적... 기다리던 눈이 내렸다는 소식에 광주 무등산으로 눈꽃산행을 갈 계획을 세우고, 알람을 맞춰둔 새벽 5시 무렵에 일어났다. 일어날 무렵부터 배가 살살 아파서 느낌이 안 좋았는데, 결국엔 화장실을 들락거리다 약을 먹고 다시 잠을 청했다. 에휴 무슨 이런 답답한 상황이... 실컷 자고 아침 10시쯤 일어나니 다행히 복통은 사라졌고, 불편했던 장도 잠잠하다. 꾸려놓은 배낭을 보고 있자니, 이대로 끝내긴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여러모로 만만한 바래봉을 갔다 오기로 급 결정했다. 집에서 1시간 반 정도의 거리라 운전하기도 부담 없고, 정오 무렵이면 기온도 영상으로 오른다고 하니, 얼어있던 길도 다 녹지 않았을까 ..

산행 2022.02.27

"철쭉도 눈꽃도 없는" 지리산 바래봉 산행

어중간한 타이밍 어중간한 타이밍에 지리산 바래봉으로 가벼운 산행을 다녀왔다. 바래봉은 전라북도 남원시 운봉읍에 있고, 봄엔 철쭉축제로 꽤 유명한 곳이다. 원래 이곳은 몇 달 전쯤에 정령치에서 출발해서 세걸산, 부운치를 경유하는 지리산 능선 산행을 계획했었다. 하지만, 시간을 내지 못해서 그 때를 놓치고 말았다. 생각해둔 능선코스는 내년 봄으로 미루고, 아쉬운 마음에 눈꽃산행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니, 미리 답사나 해보자는 생각에 가벼운 마음으로 산행에 나섰다. 코스 임도처럼 너른 탐방로를 따라 왕복하는 아주 단순한 코스로 왕복 거리는 11KM, 시간은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됐다. 들머리는 지리산허브밸리 근처인데, 지리산 허브밸리 주차장에 주차하고 출발했다. 현재는 비수기라 그런지 주차장은 무료개방 중이..

산행 2021.12.20

계룡산 종주, 신원사 → 자연성릉 → 동학사

더 추워지기 전에 어딜 한번 갔다와야겠는데 하고 고민하다가 전에 생각해뒀던 계룡산 종주에 나섰다. 들머리는 신원사로 잡았고, 연천봉, 자연성릉, 삼불봉, 남매탑을 경유하여 동학사로 하산했다. 신원사까지는 기차(논산역)와 시내버스를 이용하여 접근했는데, 시간이 딱딱 맞아 떨어져서 불편함은 없었다. 복귀하는 길은 서대전역을 이용했다. 논산에서 신원사로 갈 수 있는 시내버스는 505과 509번인데 경유지에 따라 번호만 바뀌는 시스템인 듯하다. 기점(논산)에서 9시 30분에 출발하는 509번 버스를 탔는데, 45분 정도 걸려서 신원사에 도착했다. 아래 버스 시간표는 참고만 하고, 실제 시간은 논산시청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것을 다시 확인하자. 논산 ↔ 신원사: 505(주내), 505-1(월오리, 주내), 50..

산행 2021.12.11

"산책스런" 지리산 정령치 → 만복대 → 성삼재 산행

지리산 정령치 휴게소(남원)를 출발하여 만복대와 작은 고리봉 등을 거쳐 성삼재 휴게소(구례)에 도착하는 코스인데, 이번이 두 번째다. 작년에 한번 왔었는데, 그땐 너무 바빠서 글로 정리하지 못했다. 작년의 기억도 나고 하여 지인과 동행하여, 같은 코스로 두 번째 산행을 했다. 지리산의 여러 코스 가운데, 난이도가 가장 낮은 곳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정말 산책하는 기분으로 나서기 좋다. 작년엔 9월 초에 다녀왔었다. 그땐, 여름의 끝자락이라 들꽃도 제법 볼 수 있었는데, 이번엔 10월초 산행이라 정말 어중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들꽃도 없고 그렇다고 단풍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정말 어중간한 시기임은 분명했다. 그래서, 이번 포스트는 작년과 올해의 기억을 합치고 ㅎㅎ 사진은 작년 9월 초의 것을 주로 사..

산행 2021.10.06

영암 월출산 산행 "천상계 혹은 마계" (도갑사 → 천황봉 → 산성대)

월출산을 오래전에 한번 다녀왔었는데, 기록을 찾아보니 벌써 9년 전이다. (+9살 ㅠ.ㅠ) 그땐 천황사 원점회귀 코스로 바람계곡을 거쳐 천황봉을 찍고, 사자봉, 구름다리를 거쳐 하산했었다. 산세가 험하다는 말을 듣고 조금 긴장하며 갔는데, 방문객이 워낙 많은 날에 딱 걸려서 원치 않게 멈춰 강제휴식을 자주 취했다. 그 덕에 힘들게 올라갔다는 기억은 전혀 없다. 지금도 기억나는 '가다 서다'의 무한반복 ㅎㅎ 경로 지난 번에 갔었던 천황사지구는 제외하고 코스를 구상했다. 도갑사 출발과 경포대 출발을 놓고 저울질하다가 대중교통 연계가 힘든 경포대를 제외하게 됐다. 그리하여, 최종 확정한 코스는 '도갑사 → 구정봉 → 천황봉 → 산성대'의 11KM 거리이며, 약 6시간 소요됐다. 다녀온 소감이라면 멋진 경치에 ..

산행 2021.09.29

지리산 10경 '불일폭포': 여름철 가벼운 산행에 제격

누가 무슨 기준으로 정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지리산 10경 중 하나라는 불일폭포를 구경하고 왔다. 가볍게 산행할 수 있는 코스를 찾다가 불일폭포 코스가 가보고 싶어졌다. 고민 없이 계획하고 지인과 함께 다녀왔다. 지리산 국립공원 홈페이지에도 나와있는 코스인데, 남원의 구룡계곡 코스와 더불어 가장 낮은 난이도의 코스이다. 안내도 상, 하동 쌍계사를 기준으로 왕복 3시간 소요된다고 한다. 나는 조금 다른 코스로 수정해서 약 8KM, 2시간 40분 정도 소요됐다. 전반적인 코스는 아주 훌륭했다. 길도 넓고 정비가 잘되어 있어서 걷기 편했다. 그렇다고, 운동화 신고 달릴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니 등산화 정도는 꼭 챙겨야 한다. 쌍계사 정류소와 맞닿아 있는 공영주차장에 주차하고 출발했다. 주차요금표가 적혀..

산행 2021.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