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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호구산 산행 (용문사 왕복)

코로나가 덮친 이 힘든 시기에, 다행히 무척 바쁘게 지내고 있다. 블로그 포스팅을 하지 못할 정도로 지난 몇 달은 정말 바빴다. 그 사이, 처음 가보는 산, 꼭 소개하고 싶은 산도 몇 군데 다녀왔었는데, 이미 시간이 훌쩍 지나버려 포스팅을 못하고 묵혀버리고 말았다. 우연히 남해 호구산은 지난주에 다녀왔는데, 어머니가 남해에 볼 일이 있으셔서 모시고 가는 길에 들렀다. 어머니가 볼 일 보시는 동안, 두어 시간 정도 여유가 있길래 그 틈에 호구산 등산을 감행했다. 사실, 호구산도 지도 찾아보며 남해읍에서 가깝고, 두어 시간 내에 끝낼 수 있는 곳을 찾다 보니 걸려든 곳이다. 번갯불에 콩 튀겨 먹듯이 계획하고, 아무 기대 없이 다녀온 산이라 그런가, 의외로 여운이 꽤 길게 남았다. 시작 저 아래에 보이는 용문..

산행 2020.06.16

이른 봄, 남해 충렬사

자주 지나는 길목에 있는데도 한 번도 둘러보지 못했던 남해 충렬사에 일요일을 맞아 잠깐 바람 쐬러 다녀왔다. 남해 충렬사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위패를 모시는 여러 사당 중 하나다. 위키백과에서 퍼온 설명을 덧붙이자면... 남해 충렬사 남해 충렬사는 왜란이 끝나던 해 정유재란 노량해전에서 순국한 충무공 이순신의 충의와 넋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사당으로 노량 충렬사라고도 한다. 통영의 충렬사와 함께 '충열'이란 현판을 처음부터 같이 사용해 왔으며 인조 때 지어졌다. 충무공이 전사한 후 그의 시신이 한 때 이곳에 모셔졌는데 인조 10년(1632) 유림들이 옛 터에 작은 집을 짓고 제사를 지냈던 것이 최초의 사당이다. 충무공이 순국한지 60년이 되던 효종 9년(1658)에 좁고 초라한 옛집을 헐고 새집을 지었..

2020.03.09

순천 낙안 금전산 산행 (오공재 → 금전산 정상 → 성북마을)

어느덧 4번째이자, 금전산의 가보지 못한 마지막 구간을 다녀온 산행이다. 금전산의 다른 코스가 궁금하신 분들은 여길 클릭~~~ 오공재, 가보지 못했던 마지막 코스 설 연휴 직전까지는 일에 파묻혀서 죽은 듯이 지냈는데, 다행히 설 연휴 이후로 조금 한가하여 주말마다 등산을 즐기는 중이다. 어딜 갈까 잠깐 고민하다가 기분 탓에, 호기심 탓에 금전산 오공재 코스를 선택했다. 등고선만 봐도 오공재 코스가 금전산 등산로 가운데 가장 편할 것 같다는 견적이 나오더라. 이번엔 힘든 길보다는 어슬렁 어슬렁 숲길을 거닐고 싶었다. 금전산의 그 풍경과 기운이 다시 생각나기도 하고. 교통편 오공재 코스를 마지막까지 가보지 못했던 이유가 접근성 탓 아닐까 싶다. 다른 코스는 낙안읍성을 중심으로 시작하기 편한데, 오공재는 그렇..

산행 2020.02.10

순천 낙안 금전산 산행 (성북마을 → 금강암 → 전망대 → 낙안민속자연휴양림)

연휴 동안 비가 올 거라는 일기예보에 간만에 뒹굴뒹굴을 할까, 밀린 영화를 차례로 볼까 했는데, 다행히 이틀은 비 소식이 사라졌다. 그래서, 오랜만에 산행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어딜 갈까 한참 고민했다. 그러다, 문득 가보고 싶었던 길의 윤곽이 떠올랐다. " 금강암 뒷길: 금강암 → 전망대 → 낙안민속자연휴양림 " 낙안 금전산은 세 번째 산행인데, 첫 번째는 불재에서 돌탑봉을 넘어서 금전산에 올랐다가 낙안온천 방향으로 내려왔었고, 두 번째는 낙안민속자연휴양림에서 올랐다가 정상을 찍고 성북마을로 하산했었다. 매번 코스가 다르다 보니 이 작은 산이 아직까진 매번 새롭다. 지난번엔 이 길로 내려왔었는데, 이번엔 반대로 올라가는 터라 풍경이 참 낯설다. 낯선 풍경에 여기저기 눈길을 주다 보니 돌담도 기억나고 모퉁..

산행 2020.01.27

순천 조계산 산행 (접치재 → 장군봉 → 천자암 → 송광사)

어쩌다 보니 지난 계룡산 산행 이후 다섯 달이나 등산을 못했다. 지리산 천왕봉을 가려고 날 잡고 나면 태풍이 오고, 다시 날 잡고 나면 비가 오고. 날씨 좋을 땐 내가 시간이 안되고. ㅠ.ㅠ 그렇게 바쁘게 살다 보니 산행하기 좋은 계절은 다 가고, 자켓이라도 한 벌 더 챙겨야 하는 계절이 와버렸다. 날씨를 살펴보니 가볍게 등산할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 아닌가 싶어, 가까운 곳이라도 얼른 다녀오자 싶었다. 여러 곳을 궁리하다 조계산으로 길을 잡았다. 배변활동 실패 원래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편인데, 요즘은 일찍 일어나야 대충 오전 10시쯤이다. 새벽 늦게까지 일하면 정오쯤 일어날 때도 많고. 그렇다 보니 등산 간다고 오랜만에 새벽 5시에 일어났더니 몸이 적응을 못한다. 나가기 전에 집에서 1차 배변 시..

산행 2019.11.25

전자파 차단·차폐 카드 DIY "교통카드 2장 인식 방지용"

지갑에 교통카드가 두 장이 있거나, NFC 기능이 있는 핸드폰 뒷면에 교통카드를 넣거나 하면, 버스, 지하철의 교통카드 단말기에 태그 할 때, 두 장의 카드가 동시에 인식되면서 정상적으로 처리되지 않는다. 단말기는 어떤 카드로 지불 처리를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해결책 인터넷 쇼핑몰에서 '차폐 카드'로 검색해보면 3~8천원 수준의 차폐 카드가 여러 종류 검색되는데, 이런 걸 구입해서 써도 된다. 단, 그럴 거면 이 글을 왜 썼겠는가 ㅎㅎ 돈 안 들이고 DIY 하는 방법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준비물 교통카드(신용카드) 크기 정도의 안쓰는 액정보호필름 2장. 그리고, 은박지(알루미늄 포일; 호일). 설마 이거 하자고 액정보호 필름을 새로 구입하는 분들은 없길! 옛날 폰에 붙이고 남았던 거 재활용~~ ..

2019.07.20

대전 계룡산 산행(동학사 입구 → 남매탑 → 삼불봉 → 관음봉)

무등산 이후, 꼭 석 달만의 산행을 대전 계룡산으로 다녀왔다. 지난 겨울에 가장 짧은 코스로 한번 갔다 왔었는데, 그때의 감흥이 꽤 좋았던 터라 다시 한번 다녀오게 됐다. 물론, 그 사이 미칠 듯이 바빠서 산행은 커녕 산책도 자주 못하고 살았다. ㅠ.ㅠ 지난 겨울의 계룡산 산행기는 아래 포스트에서... https://epician.tistory.com/318?category=551700 GPX 경로 파일은 Jatoo.net (새창) 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으니, 산행하실 분들은 참고하시라. 초입 지난번엔 동학사를 지나면서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었는데, 이번엔 식당들이 즐비한 거리에 있는 동학사탐방지원센터를 들머리를 삼아서 입장료를 뜯기지 않았다. 절에 삥 뜯기는 거 싫으신 분들은 이 코스로 오르시라고 추천해..

산행 2019.06.30

스텐팬(스테인리스 프라이팬) 써보세요. 좋아요~~

최근 스테인리스 프라이팬을 처음 써보게 됐는데, 이에 대한 흥미진진한(?) 소감을 한번 써볼까 한다. 영어 발음에 최대한 가깝게 스테인리스라고 표기했는데, 흔히들 스댕, 스탠, 스텐레스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표기야 어떻든 간에 현대의 주방도구 재질 가운데 가장 흔한 것이 아닐까 싶다. 냄비부터 숟가락, 젓가락까지. 동생이 코팅 프라이팬 안좋다는 얘길 여러 번 했었는데, 난 "대충 좀 하고 살자. 뭐 그런 거까지 신경 쓰고 사냐.." 라는 생각에 그냥 흘려듣고 말았다. 그러다, 어느 날 어머니가 "우리도 스테인리스 프라이팬 하나 사볼까?" 넌지시 말씀하시길래, 바로 하나 주문했다. (엄마말 잘 듣는 착한 아들 ㅋㅋ) 이제부터 스테인리스 팬에 대한 내 사용소감을 쭈욱 나열해 볼까 한다. 세척 보통..

2019.04.29

길이 아름다운 광주 무등산 산행 (증심사 → 원효사) 2/2

지난 글에서 이어집니다. 장불재로 향하는 길 중머리재에서 입석대, 서석대를 보러가는 길이 중봉을 거쳐 가는 방법과 장불재를 거쳐가는 방법이 있는 듯 하다. 이번엔 장불재를 거쳐서 올라가는 것으로 경로를 잡았다.무등산의 길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다만, 중머리재까진 어렵지 않던 길이 조금씩 가팔라지는 구간이 있다.커다란 바위가 강처럼 흐르는 너덜지대도 지나고.또 이렇게 한걸음 한걸음에 무게가 느껴지는 비탈진 길도 지난다.데미샘 옆엔 물 떠마시라고 바가지까지 걸어두었던데, 낙엽이 썩어가는 우러나는 저 광경에, 차마 마셔볼 용기는 나지 않는다. ㅎㅎ오르막 길 끝에 하늘이 반쯤 걸리고, 장불재에 도착했다.장불재올라오는 내내 더워서 자켓은 베낭 안에 말아 넣어뒀는데, 해발 919m 장불재부터는 바람에 제법 매섭다...

산행 2019.03.31

길이 아름다운 광주 무등산 산행 (증심사 → 원효사) 1/2

무등산은 차로 넉넉히 2시간이면 닿는 가까운 곳이지만, 여태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한번도 못했었다. 가까운 곳이라 오히려 관심에 두지 않았나 보다. 우연히 서석대 사진 한 장을 보게 됐는데, 그 때부터 무등산엘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등산 정상개방 행사에 맞춰 5월쯤 갈까 하다, 사람 많은 건 딱 질색이라 입석대, 서석대만 보고 오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에, 며칠 전 무등산으로 산행을 다녀왔다. 산행 경로는 증심사를 출발하여 당산나무, 중머리재, 장불재, 입석대, 서석대를 거쳐 원효사로 내려오는 약 12KM 정도의 코스다. 들머리 평일임에도 등산객이 제법 많았는데, 대부분 중머리재까지만 가는 사람들이라 중머리재 이후는 한적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었다. 영은재를 지나는 길에 만난 물까치와 장끼...

산행 2019.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