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생활 66

수조에 생긴 물달팽이, 다슬기, 삿갓조개 등등 제거 방법

물고기를 키우다보면 뜻하지 않게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생명체가 여럿 있습니다.그 중 하나가 수초에 딸려서 들어오는 물달팽이 종류 아닐까 싶습니다. 또, 멋 모르고 넣었다가 수초를 갉아먹는 통에 잡아내도 잡아내도 끝 없이 다시 나타나는 다슬기 종류도 있겠습니다.이런 불청객을 없애는 가장 간단한 방법 중 하나가 약국에서 젤콤 현탁액을 사서 2자 수조를 기준으로 1/4 정도(약 4~5ml)를 물에 풀어버리는 겁니다. 이러면 척추 동물, 갑각류 등을 제외하곤 거의 괴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단, 물달팽이처럼 알로 번식하는 경우엔 이미 낳아놓은 알에서 새로 부화하는 개체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엔 2~3주 후에 1회 더 투약하시면 완전히 박멸됩니다.젤콤 현탁액을 구하기 힘든 경우, 알약으로 된 젤콤이나 ..

물생활 2014.05.07

참물벼룩(Daphnia Pulex) 배양 후기

겨울철 물벼룩 채집방법을 실험 해보려고, 논흙을 퍼왔다가 우연히 내구란에서 부화된 참물벼룩(Daphnia Pulex)의 배양후기를 적어볼까 합니다.꽤 오래 전부터 모이나보다 큰 대형종을 배양해보고 싶었으나, 번번히 채집에 실패하고 잊어버리고 지냈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방법으로 채집이 됐습니다. 현미경이 없는 관계로 정확한 동정은 불가능하고, 성체크기 2.5mm ~ 3mm 내외의 크기로 참물벼룩이라고 추정했습니다.▲ 성체 4마리 분리 첫날 논흙을 퍼와서 실내에서 부화시킨 후, 바글 바글한 모이나 물벼룩 사이에서 찾아낸 참물벼룩 성체 4마리입니다. 초기 세팅은 300cc 정도 되는 컵에 담고 E.M. 한방울씩 먹이면서 증식을 시도했습니다.▲ 1주일 후 성체 4마리가 안정적으로 증식하길래, 1주일 후 1000..

물생활 2014.02.21

겨울철 물벼룩 채집

수온이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11월부터 이듬해 4월 중순까지는 야외에서 살아 있는 상태의 물벼룩을 채집하기 어렵습니다. 물벼룩은 수온이 떨어지면 내구란을 남기고 모두 사멸하기 때문이죠. 이듬해 수온이 올라가고 서식환경이 갖춰지면 지난해 남겨진 내구란이 부화하여 새로운 세대가 시작됩니다. 겨울철 채집방법은 물벼룩이 내구란을 남긴 흙을 퍼다가 묵은 물을 붓고 실내에서 부화시키는 것인데, 이걸 알고만 있었지 직접 해 본 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얼마 전에 제 블로그에 겨울 채집 방법을 궁금해하신 분이 계셔서 저 역시 발동한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직접 논흙을 한 줌 퍼와서 실내에서 부화를 시켜봤습니다. 2014년 1월 13일 전날 (12일) 운동하러 나갔다가 논에서 건조한 표토 바로 아래에 있는 습기가 많이 ..

물생활 2014.01.17

버들붕어 어종정보 정리

개요 버들붕어는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민물고기 가운데 가장 이국적인 모습을 지닌 녀석이다. 엄밀히 따지면 열대어에 속하는데, 겨울이 존재하는 우리나라의 기후를 감안하면 참 어울리지 않는 녀석이기도 하다.생김새를 보면 열대지방에 사는 구라미나 베타 같은 물고기와 아주 흡사하며, 학명은 Macropodus Ocellatus로 중국, 대만 등지에 동일종 또는 근연종(http://en.wikipedia.org/wiki/Paradise_fish)이 자생한다. 일본에 서식하는 버들붕어(초센부나)는 자생종이 아니고, 일제강점기에 우리나라에서 수탈해간 버들붕어가 유입된 것이다.이름 뒤에 '붕어'가 붙긴 했으나 붕어와는 전혀 다른 종이다. 붕어는 '잉어목 - 잉어과 - 붕어속'에 속하고, 버들붕어는 '농어목 - 버들붕어과..

물생활 2013.12.11

오랜 만에 버들붕어 환자 발생

올해 초, 복수병 집단발병을 끝으로 거의 1년을 무탈하게 지내오던 물생활에 다시 테클이 걸렸습니다. ㅡ.ㅡ;; 이 녀석은 외부증상은 없는데, 몇 달 전 전체환수 이후로 활동성 저하와 먹이 반응이 떨어졌습니다. 자연스레 다른 녀석들에게 집단 린치도 당하고, 하루 종일 구석에 쳐박혀 있는 것을 1주일 넘도록 관찰하고 분리를 결정했습니다.외부증상이 있어야 봉사 문고리 잡는 심정으로 약이라도 써볼텐데, 증상이 없어서 그저 관찰만 하는 중입니다.아침에 먹이주다 백점병으로 의심되는 개체를 발견하곤 그 날 당장 TDC 약욕 1회 후, 본 수조로 돌려보내고 찍은 사진입니다. 많이 떨어져 나갔으나, 아직 히끗히끗한 흔적이 보입니다.옅은 농도로 TDC 2회 약욕 후에도 흔적이 여전히 보이길래, 자세히 관찰하고자 분리시켰습..

물생활 2013.11.11

민물조개 찾아 30KM

완연한 가을에 접어들어 실내수조의 수온이 각시붕어 번식기와 비슷해졌습니다. 그 때문에 산란관을 내린 암컷이 자주 보이고 있습니다.이미 인공수정 시도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 탓에 이번엔 자연번식을 시도해보려고 민물조개를 찾으러 나섰습니다. (납자루아과의 물고기는 민물조개에 산란을 합니다.) 어디 사는지 찾아보니 강, 저수지 심지어 농수로! 농수로에서 조개를 채집했다는 사진을 살펴보니 제가 사는 곳 근처도 저런 농수로는 널려있다는 생각이 퍼뜩 스칩니다. 햇볕 본지도 오래되고 해서 광합성 겸 민물조개 채집 겸, 자전거를 끌고 나서 봅니다.동네 개천가에 쪼그리고 앉아서 물 속을 아무리 들여다봐도 민물조개로 추정되는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ㅎㅎㅎㅎ 농수로도 뚫어져라 훑어봐도 조개는 커녕 지나간 흔적 조차 보이질 않..

물생활 2013.10.13

줄새우의 동종포식

얼마 전 벌초하면서 근처 저수지에서 1년치 줄새우를 모셔왔습니다. 작년에 모셔왔던 줄새우는 모두 소비되고, 딱 1마리 남은 채로 메인수조를 두어달간 홀로 지키고 계셨지요.올해는 유난히 무덥고 비가 내리지 않아 그런지 예년에 비해 개체수도 턱 없이 적고, 태어난지 얼마 안된 어린 개체만 드문드문 보입니다. 한 30분 쪼그려 앉아 뜰채질을 열심히 한 결과, 내년까지 1년은 버틸 수 있을 만큼 잡았습니다.크기별로 나눠서 큰 녀석은 버들붕어가 살고 있는 메인수조로 직행, 덜 자란 녀석은 좌측 새우보관용 수조에 넣고, 태어난지 얼마 안된 치비급 녀석들은 비어 있는 우측 치어육성용 수조에 넣었습니다. 오래 비워둔 치어수조는 처치곤란한 조개물벼룩이 새까맣게 번성을 했었는데, 줄새우 넣고 딱 하루만에 물벼룩 전멸입니다..

물생활 2013.09.22

생녹조 배양 노하우

가카의 손길이 닿은 4대강은 녹조를 넘어 녹조라떼로 곤죽을 이루고 있으나, 물벼룩 먹이로 생녹조를 다시 배양해 보려하니 참 쉽지 않네요 ㅎㅎ일단 종자용으로 소량 만들어내긴 했는데, 확대배양하려고 큰 통에 희석시키면 며칠 간당간당하다가 사멸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ㅠ.ㅠ 녹조 만들어서 유지시키는 거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PET병 하나에 배양했다가 두 개로 다시 희석(확대배양)한 것인데, 정말 같은 조건에서 딱 반으로 나눈 것임에도 양쪽의 배양상태가 다릅니다. 한마디로 녹조배양엔 어느 정도 운도 따라야 합니다.실패를 반복하며 체득한 노하우 몇 가지를 정리해보면... 배양장소 직사광선을 오래 받는 곳은 좋지 않습니다. 창가에 놓아야 좋긴 한데, 하루 종일 직사광선이 쪼이는 곳이라면 피하는 게 좋습니다. 직사광..

물생활 2013.08.18

한가로운 버들붕어 수조 풍경

텃새가 심해서 패악질을 일삼는 개체가 없다보니 몹시 평화로운 버들붕어 수조의 최근 모습입니다.작년 6월에 태어난 개체들로 5마리(♂2, ♀3) 모두 같은 날 태어난 형제·자매. 이제 막 2살에 접어들어 활동성 한창 좋을 시기죠. 부모 세대는 명을 다하고 용왕님 품으로 돌아갔고, 남겨진 5마리가 수조를 지키고 있습니다. 올해는 번식을 거를 생각인데, 내년까지 저 녀석들이 건강하게 남아있을지 모르겠습니다.버들붕어는 수명이 짧아서 (2~3년) 정말 건강하던 녀석들도 만 2년 넘기고 나면 슬슬 아픈 곳이 많아지기 시작합니다. 작년에 번식시킨 개체들은 크게 독특한 모습(변이, 기형)도 없고 성격도 무난해서 별명 조차 없이 그냥 살아갑니다. ㅎㅎ어릴 땐, 가슴지느러미가 제법 길었다가 자라면서 몇 번 끊어지더니 다시..

물생활 2013.07.19

종 확인이 불가능한 물벼룩

예전에 큰물벼룩 채집하려고 논에서 떠온 물에 모이나 물벼룩만 가득한 걸 확인하고 모이나 물벼룩 배양통에 부어버렸습니다.돌이켜보면 정말 멍청한 짓을 한거죠. 1년 넘도록 리셋 없이 순수하게 모이나 물벼룩만 배양 중인 통인데, 뭣이 들었을지도 모를 외부에서 떠온 물을 부어버렸으니.하여튼, 며칠 지나고 문득보니 평소 못보던 형태의 물벼룩이 몇 마리 눈에 띕니다. 이게 무슨 일인가 한참 고민을 해봤는데... 잠정적 결론은 얼마 전 부은 물에서 종벌레가 들어와 모이나 물벼룩에 달라붙어 기생하는 것으로 내렸습니다.배양통을 리셋을 해야되나 고민하다가 며칠 더 지켜보기로 합니다. 지켜보는 와중에 우연히 탈피장면을 목격했는데, 종벌레가 기생하는 개체라고 생각했던 물벼룩이 탈피한 직후에도 형태변화가 없습니다. 종벌레 따위..

물생활 2013.07.15